청량산을 한번 보고 나면 눈이 높아져 우연만한 암산은 눈에 차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경북 봉화에 있으며 높이는 870m로 아름다운 봉우리 12개, 8개의 동굴, 12개의 대와 신라 문무왕때(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관창폭포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퇴계는 도산서당을 지을 때, 이곳 청량산과 현재의 도산서원 자리를 두고 끝까지 망설였을 만큼 청량산을 사랑하고 아꼈다고 한다.
퇴계 이황은 '청량산가'에서 "청량산6.6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기러기 뿐이며 어부가 알까 하노라"하고 노래했다. 청량산은 퇴계뿐만 아니라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의 명사가 찾아와 수도했던 산이다. 6.6봉은 주봉인 장인봉을 비롯하여 외장인봉,선학봉,자란봉,자소봉,탁필봉,연적봉,연화봉,향로봉,경일봉,금탑봉,축융봉 등 12봉우리를 말하며, 모두 바위병풍을 두른 듯이 산 위에 솟아있다.
신라 때의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았다는 김생굴을 포함하여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방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 8개 굴이 있다. 청량산 아래로 낙동강이 흐른다. 산밑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산의 형세가 예사롭지가 않다. 들머리는 수목이 우거진 육산의 등산로 같은 경사가 완만한 길을 따라 들어간다. 조금 오르자 청량사를 못미쳐 거대한 암봉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위용이 청량산의 명성이 헛디지 않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청량사 입구에 고사한 고목의 둥치가 우뚝 서있다. 청량사의 우물이다 특이한 것은 물이 위에서 떨어지도록 만들어 놓았다. 정과장 새벽까지 술마시고 몇시간 못자고 따라 욌으니 갈증이 대단한가 보이~
허긴 이몸도 최주임과 새벽 3시반까지 술마시다 두어시간 자고 따라 나왔으니 오늘 산행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나와 같이 마신 최주임은 이쯤에서 벌써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하산하여 다리밑에 자리틀고 자고 있드랑께~
병풍처럼 늘어선 암봉 아래로 청량사의 모습이 보인다. 청량사를 뒤로하고 오르는 길은 수목이 우거지고 가파르다. 이사람 최과장도 어제 술깨나 퍼댄 모양인데 그래도 저 배낭안에는 막걸리 세댓박과 김밥과 물이 한댓박 들어 있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등산하면서 막걸리 세댓박씩 지고 올라가는 사람도 찿아 보기 힘들진데 새벽까지 퍼댄 정과장 배낭에선 커다란 생맥주통이 하나 나오니 유구무언이다. 결국 이친구 막걸리 마시며 산행을 하다보니 생맥주는 그냥지고 내려왔다. 장인봉을 향하다 향로봉에 도착하니 자란봉과 선학봉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장인봉에 올라도 조망이 좋지 않다는 등산객의 말을 듣고 장인봉에 오르지 않고 향로봉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자소봉으로 향한다. 자소봉으로 향하는 철계단으로 30분쯤 오르다 보니 드디어 탁필봉과 자소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깁밥도 먹고 막걸리도 마신다. 탁필봉 밑으로의 하산길이다. 경일봉을 들러서 와야 했는데 새벽까지 마신 술 덕분에 꾀가 난다. 곧바로 이곳에서 청량사로 향하는 하산길을 택한다.
이 웅장한 암봉아래가 침식되었는지 밑이 파고 들어가 있다. 무너질까봐 이 친구들이 바쳐줘야 한다나? 못생긴 것들이 애교는....ㅋㅋㅋ 이곳에는 신라 때의 명필 김생이 서도를 닦았다는 김생굴을 포함하여 금강굴, 원효굴, 의상굴, 방야굴, 방장굴, 고운굴, 감생굴 등 8개 굴이 있다. 대표적인 김생굴을 보고 오려 하였으나 앞잽이를 한 내가 김생굴을 그냥 지나쳐 보지 못하고 하산 하였으니 새벽까지 마신 술이 덜 깨었다는 야긴가?
그밖에도 최치원이 글을 읽었다는 독서대를 비롯하여 어풍대,풍혈대 등의 12대가 있으며 청량산 남쪽 축융봉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와 쌓았다고 하는 청량산성의 터가 있다고 하나 돌아보지 못하였다. 청량산을 빠져나와 아래 낙동강변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솓뚜껑에 삼겹살을 굽고 또다시 소주 타령이다. 그래도 오늘 양호한 편이다. 먼저 주왕산에 다녀올때는 하산하여 마신술이 소주가 15병인디... 나를 비롯한 주당인 정과장 최주임이 새벽까지 마시고 최과장도 어제 과음을 한탓인지 오늘은 술병이 몇개 안되는 듯하다. 암튼 줄거운 산행을 한 듯하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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