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대한이라는데 대한이 낮잠을 자고 있는지? 날씨가 너무도 화창하고 포근하다.
몇몇 직원들과 오대산을 가기로 하고 오대산을 찾아간다. 함백산 눈보라의 고통스런 추억때문인지 모두가 중무장을 하였는데 이넘의 날씨가 영 기분을 맞춰주지 않는다. 그래도 겨울산행이라면 눈과 눈꽃과 칼바람이 있어야 제맛이.....^^*
월정사 초입에서 절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2,500원씩 징수를 하고 있다. 다른 산에서도 그렇지만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애니 절간에서 관람료를 올려 놓아 기분이 영 꿀꿀하다. 운전대를 잡은 뱃심좋은 최과장이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대로 돌진을 해 버린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로 향하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눈이 얼어 좀 미끄럽다. 산에는 잔설이 보이고 유독 전나무가 많다. 가뭄이 극심한 겨울인데도 계곡에는 얼음사이로 꽤나 많은 양의 맑은 물이 흐르고 상원사 입구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늘어 서있다. 산객들이 만원이니 주차 할 곳이 만만치 않아 길옆에 주차를 하고 오른다.
오대산은 높이가 1,563m로 동으로 만월봉, 서로 장령봉, 남으로 기린봉, 북으로 상황봉, 중으로 지로봉이 있어 오대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신라의 자장율사 이래로 1,330년을 문수보살이 일만 권속을 거느리고 살았다 하여 오대신앙의 본산으로 동, 서, 남, 북, 중의 오대에 관음, 미타, 지장, 석가, 문수보살등이 살고 있다는 신앙이 있다고 한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와 적멸보궁에 이르는 10km 구간에는 전나무가 들어서 있다.
산행로는 상원사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왕봉 - 상원사로 돌아 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시간이 된다면 상왕봉에서 두로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중대사자암>
가파른 계단길을 타고 오르다 보면 중대사자암이 나오고 산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다.
중대사자암을 지나 안부에 올라서면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았다는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과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로 갈라진다.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다 보면 비로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 경사가 심하니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산행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준초보 손과장이 힘들어 한다. 울마늘도 따라 오르기가 힘든 것 같다. 지난주에 사자산 백년계곡에서 너무 고생을 한 탓이라 하는데...?
산은 만객이다. 비로봉의 정상은 산객들로 가득차 있어 쉬는 사람, 점심을 먹는 사람에 너도 나도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사진을 잘 찍지 않는 나도 한방.......^^*
정상의 북쪽은 주목과 고사목이 군락을 이루고 남동으로 멀리 선자령인 듯한 능선이 마루금을 이루고 남으로는 발왕산과 함께 스키장슬로프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올라 오느라 수고들 하셨으니 다 같이 한방~ 김~치...그런데 신김치 씹는 표정을 한사람은 뭔고?
비로봉에서 다시 상왕봉으로 향한다. 가다보면 천년은 묵음직한 주목의 모습들도 보이고 고사목도 보이니 운치가 있다. 이곳은 수령이 오래된 낙엽수목도 많아 태산의 면모를 보여주고 산은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으나 산객들이 많아 등산로가 다져저서 아이젠이 없이도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눈쌓인 등산로에는 키작고 굴곡이 심한 나무들로 우거져 있어 사시사철 산행을 하기에 좋은 산인 듯하다. 상황봉에 오르니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다. 청명하던 하늘에는 동쪽으로 부터 서서히 흰 구름이 몰려오고 서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비로봉이 아스라이 보이고 그 뒤로는 쌍봉이 보인다.
<상황봉에서 바라 본 비로봉>
구름이 밀려와 동쪽으로 오똑한 두로봉을 덮었다. 저곳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시간도 모자라고 모두들 하산을 하자고 한다. 언젠가는 두로봉을 지나 오대산 종주를 해보고 싶다.
상황봉에서 하산을 하는 길은 제법 경사가 심한 곳도 있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 아저씨 한분이 비료포대를 깔고 앉아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데 교통사고가 날 지경이다. 저러다가 다리사이에 돌뿌리나 나무덩클이 걸리기라도 한다면 거시기가 성하겠는가?(쫓겨나기 십상이지...^^*)
<오대산 등산로>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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