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 온 원인모를 요통과 몸살로 금요일은 출근도 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연이은 황금연휴에 병원치료도 하고 싸우나와 찜질방에 들어 앉아 "허리 좀 살려도~" 하다 사무실에 들려 밀린 일좀 디다보며 보내고 성탄절 하루 남은 휴일을 그냥 보내기가 마냥 아쉽다. 지난주에 운무속을 헤메이다 찾지 못하고 돌아 온 말목산이 못내 아쉬우니, 의사 선생님 만류도 무시하고 말목산을 찾아 간다. 저번에는 하리에서 올라가다 헤메였으니 이번에는 하진리를 찾아가 하진리에서 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하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충주호반을 끼고 있는 작은 외딴마을 하진리가 나온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입구에는 주차장처럼 넓게 포장을 해 놓은 마을 공동작업장이 있고 이곳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말목산 등산로로 오른면 된다. 조금 오르다 보면 송전탑이 나오고 아름드리 노송이 서있고 이곳에서 뒤를 돌아 보면 개스로 인하여 흐리긴 하지만 충주호와 단성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송전탑에서 잡목이 빼곡한 산을 타고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접어 들어 낙엽송 군락지와 너덜지대를 지나면 경사가 급해지고 한시간쯤을 오르면 산등성이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말목산의 주봉은 아니고 말목산은 두개의 봉우리를 더 지나야 한다. 아래 오른쪽 사진이 첮번째 전망대다.
산행중에는 곳곳에 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는 한결같이 바위와 멋있는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아래가 첮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암능과 암봉으로 수려한 제비봉과 충주호의 모습이다.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나 개스로 인하여 흐릿한 것이 조금 아쉽다.
산등성이에 올라 한참을 전진하다 보면 노들평지가 나온다. 안내판은 떨어져 나무에 기대어 있고 분지처럼 넓고 평편한 능선에는 잡목이 밀림처럼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아주 좋다. 산등성이에서 뻗어 내린 가파른 산벼랑이 충주호와 마주하고 있다. 호수에 물이 많이 줄어 있는 것이 아쉽다. 가을부터는 만수가 되어야 할 충주호가 청풍교 공사 때문인지 가뭄때문인지 가을부터 만수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능선길은 산등성이를 기준으로 북쪽으로는 부드럽고 완만한 경사에 갈참나무 등의 활엽수목으로 가득차 있고 남쪽으로는 가파른 경사지와 단애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멋진 노송들이 어우러져 있다. 울마늘 전망대 바위에 올라 수십길 벼랑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내가 먼저 올라 갔다 내려 왔는데 소변이 나올 듯 움찔움찔 오금이 저린다.
두번째 전망대 아래로 연이어 소나무가 어우러진 세번째 전망대가 나온다.
노송이 어우러진 세번째 전망대서는 노송의 가지 사이로 말목산의 부봉들과 함께 장회나루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유람선을 타는 승객이 많은지 연이은 안내방송과 함께 유람선이 들락거리는 모습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드디어 말목산의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표지석이 있는 곳이 가장 높은 곳은 아니고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는 말목산 정상표지석과 함께 말목산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과 함께 누군가 쌓아 놓은 작은 돌탑이 있으며 바닥에는 쉬기 좋도록 바위가 깔려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성골쪽으로 향한다.
또 다시 전망 좋은 곳이 나오고 580봉과 575 봉우리를 잇는 능선이 멋지게 조망고 장회나루의 풍경도 더욱 가까이 보인다.
말목산은 하리쪽에서 올라가던, 하진리에서 올라가던, 말목산까지의 경치는 그리 좋지가 않다. 보통의 평범한 육산에 낙엽수림이 우거진 산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래가 지나서 되돌아 본 말목산이다.
그러나 말목산에 오른 뒤 성골로 향하는 길은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망도 아주 좋으니 말목산의 진가는 이곳에 있는 듯하다. 모두 8개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어 일부 구간에서는 홍천의 팔봉산을 연상케 한다.
가파른 암봉을 타고 올라야 하니 체력도 소모되고 등산로도 발달한 편이 아니라 힘 좀 써야 한다. 날씨가 좋으니 오늘 산행은 좋으나 눈이 많이 오고 추위가 닥친다면 녹녹치 않은 산일 듯 싶다.
암봉은 멋있는 자태를 뽐내고 오르면 눈앞에 또 다른 암봉이 나타나고는 한다. 몇개의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여야 하며 심심치 않게 밧줄구간도 나온다. 얼어 붙어 있던 등산로가 푸근한 날씨에 겉에만 녹으니 미끄럽기도 하지만 울마늘 오늘 따라 뒤뚱뒤뚱 세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찌는 바람에 등산복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국립공원을 사려고 하는지....?)
아래로 구담봉의 오똑한 모습과 멀리 옥순대교와 함께 옥순봉의 모습이 멋지게 조망되고 관광 유람선이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오른쪽으로는 둥지봉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이 근처의 산을 한두번씩은 모두 다녔는데 유독 말목산만 인연이 안되어 제일 늦게 찾아 오게 되었다.
멋있는 암봉도 구경하고 암봉을 타고 오르고 내리며 성골로 향한다. 울마늘 엉덩이좀 봐요! ~ 그래도 양호한 쪽으로 찍은 거랍니다. (챙피하다고 해서...^^*)
골짜기 안으로 천진선원이 보이고 앞으로는 둥지봉이 보이며 둥지봉 위로 가은산이 보인다. 이곳에는 조망도 좋지만 제비봉, 금수산, 옥순봉, 구담봉, 둥지봉 등 주위의 산들이 모두 수려하다.
가은산 위쪽으로는 금수산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금수산은 말목산 근처에서 보면 암봉이 멋있게 보이나 나무가지에 가려 조망이 시원찮음이 아쉽다.
암봉을 우회도 하고 밧줄을 잡고 오르기도 한다. 울 마늘 오늘 따라 힘이 좀 달리나 보다. 젊고 잘생긴 남자들과 같이 오르면 핑핑 날텐데 오늘은 부부산행이니 어리광을 피우는지 엄살을 피우는지 모르겠다. (힘든 구간에서 잡아 달래기도 하고....?)
암봉위에 멋진 소나무가 폼잡고 있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성골로 내려가 하진리로 돌아 갈려면 시간이 촉박한데 울마늘 체력이 달리는지 자꾸 걸음이 느려진다. 오늘 말목산 산행은 우리 부부뿐인 듯한데 그렇다고 이 험한 산중에 버리고 갈 수도 없고......
장회나루를 마주하고 있는 암봉의 모습이 멋들어 지다. 큰바위 얼굴 같은 것도 보이고 암벽에는 군데군데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마지막 전망좋은 봉우리에는 사람들이 올라 가지 않는지 등산로가 희미한데다 해가 많이 기울었으니 시간도 없어 성골로 하산한다.
성골로 내려오는 길은 수목이 울창한 계곡을 타고 내려 와야 한다. 등산로가 희미하니 조심조심 내려오다 보면 계곡의 양쪽으로 암봉이 솟아 있는 협곡을 만나게 된다.
협곡을 벗어나면 넓은 밭이 나오고 밭 가운데는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다. 관광버스나 산악회를 이용한다면 둥지봉, 새바위를 지나 옥순대교로 향하거나 시간이 된다면 가은산을 들러 상천으로 향하는 것도 좋지만 차량 때문에 하진리로 되돌아 가야 한다.
밭 위쪽이 천진선원이고 아래가 성골 나루터다. 나루터 맞은편으로 구담봉의 모습이 오똑하게 보인다.
돌아 오는 길은 천진선원에서 떡갈미기 고개로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가뜩이나 시원치 않은 내 허리도 아프다고 아우성인데 울 마늘도 많이 지친 듯하다. 해도 기울었는데 하진리까지 돌아 가는 거리와 시간을 가늠하기 힘들다. 안되면 하리로 하산 하기로 하고 하리쪽으로 향한다. 오르다 보면 가은산과 금수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 길을 타고 오른다.
안내판이 없으니 자칫 헷갈리기가 쉬우니 지난주에 헤메다 가은산으로 접어 든 곳이 이쯤이 아닌가 싶다. 천진선원에서 떡갈미기 까지는 고개를 하나 넘으면 되니 한시간 반쯤이 소요되는 듯하다. 갈미기 고개에서 하리로 하산을 하다 보면 신설되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를 타고 동으로 향한다.지난번에 운무속을 헤메이게 하던 이 임도가 하진리까지 쭉 이어져 있어 오늘은 하진리로 회귀하는데 일등공신을 하였다. 산행시간은 식사 시간을 합쳐서 7시간 30분이 소요 되었다. 오늘 아내 때문에 속도를 늦춘 것을 감안하여도 6시간 이상 소요 될 것 같다. 하진리 고개를 내려오니 멀리 단성에 전기불이 하나둘 들어오고 하진리에 도착하니 완연히 어둠으로 덮혀 있다.
좋은 사진이 많이 있는데 이놈의 컴퓨터가 고물이 다 되어 제기능을 못하니 대충 올려 놓았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보충하기로 하고~밤이 늦었으니 이만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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