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 있다.
높이 954m로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찿고 있다.
허긴 지천에 살고 있는 나도 모르고 있다가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었으니 할 말이 없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려한 산세가 뒤지지 않는다.
이산에는 예전에 건평 6,000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던 거대한 대흥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나 1876년에 소실되고 지금은 원통암이라는 암자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여 지고 있으며 입구에 커다란 절을 신축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흥사의 복원인지 알아보지 못하였다.
황정산은 제 2의 단양팔경중의 하나인 칠성암,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볼거리가 많으나 오늘 처음이자 코스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다 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오늘의 산행은 홀로 산행이다.
일요일 산행은 거의 아내와 같이 하였는데 나한테 옮았는지 감기 몸살도 대단하구 삐지기도 하였나보다.
이놈이 요즘 밖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좀 있어 술좀 넉넉히 마시고 다닌게 화근인게다.
허긴 나도 아직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으나 세력이 약해지니 홀로산행이라도 해봐야지~
아래가 황정산 등산로의 초입이다.
녹음이 색을 더해가는 5월의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를 오르게 된다.
처음이기도 하지만 이 곳의 등산로는 헷갈리기 딱이다.
사람들이 많이 찿지 않은 탓도 있지만
등산로를 찿지 못하여 우왕자왕하는 사람들이 나말고도 있으니
안내판 설치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할 틴디~
집에서 차량으로 1시간 안쪽이니 일찍 도착하였나 보다.
인적이 드믈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계곡의 끝무렵에 폐쇄된듯한 기도원이 하나 나오고 불청객이 들어가니
연세 지긋한 노인 한분이 내다본다.
황정산 등산로를 물으니 다시 내려가 신축중인 절밑에 임도가 있으니 그리로 올라 가란다.
다시 되돌아와 임도를 타고 오르니 곧 비포장 도로로 길이 말이 아니다.
갈수 있는데 까지 차를 끌고 가다 더이상 전진이 어려워 길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조금 걸어서 오르다 보니 등산로가 나오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반긴다.
산중이라지만 이렇게 고요한 산행은 처음이다.
인적도 소음도 없다. 가끔씩 우지짓는 산새소리와 호박벌이 한번씩 다가와 윙윙거림을 빼고는 완전히 속세를 떠난 기분이다.
내가 너무 일찍와서 그런가....이렇게 조용할수가?
아직 덜뚤린 콧물과 초반부터 쏟아지는 땀과 전쟁을 하며 30분쯤 오르다 보니 낙엽관목이 우거진 육산의 모습이 조금씩 바위산으로 변해간다.
헐~이 고산에 왠놈의 뱀이?....아직은 새끼인듯한데 까치독사인것 같기도 하구...30년전 전방에서 군생활 할 때 배고파서 잠시 친하다가 친분관계를 끊은지 오래니 영 낫설다.
저아래 보이는 것이 원통암인지?
저쯤은 맞는데 자세히는 알 수가 없는 것이 저리로 오르는 사람들과 마주치고 보니 저기가 등산코스인데.....산속이 너무 고요한것이 의심스럽더니 나혼자 남들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를 타고 온 것이다. 등산지도 하나 챙기지 않고 즉흥적이니 이 모양이다.
담부턴 등산지도 하나쯤은 챙겨야 될 듯 싶다.
이곳부터는 본격적으로 암봉산행이 시작된다.
암봉과 노송의 어우러짐이 아름답다.
윗사진 하단에 검은점은 똥파리 때문이다.
이놈들 몇마리가 초입부터 귀찮게 따라 붙는다.
이제부터는 팔심도 좀 써야 할 듯하다.
다리만 쓰다 팔도 쓰니 온몸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다.
원통암위로 보이는 암벽
영인봉에 오른다.
영인봉의 아름다운 자태를 뒤로하고 쉼없이 황정산을 향한다.
영인봉에서 황정산을 향하는 길은 멋도 있고 재미도 잇다.
암봉과 암능과 해묵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지고 때론 크지않은 낙엽교목(주로 갈참나무)이 우거진 등산로도 나온다.
저 앞의 암봉에는 먼저 올라간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정상으로 오르다 본 영인봉
홀로산행에 사진찍어줄 사람도 없고...
난코스에서 절절매는 아주머니 엉덩이 두어번 밀어주고
댓가로 사진한번 부탁했는데~그만 작품이.....
할 수 없지~ 유일한 황정산 증명사진이니.....
근디.....운동하는 사람 같아~운동권....
이래 저래 아기자기하게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니 눈앞에 정상이 보이고....
아래보이는 것이 황정산이다.
난코스에 다다른다.
밧줄에 의지하고 팔힘좀 써야한다.
오르면 아름다운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지고~
내려가면 또 올라야 하고...아래 사다리 엉성해 보여도 아직 튼튼하니 쓸만하다.
너럭바위라 하든가?
정상부근에 넙적한 바위와 함께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능선
암반위로 쓰러진 노송이 가지를 위로하고 자라고 있다.
정상부근의 암봉들~
황정산의 정상이다. 이곳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것 같다.
정상을 넘어서니 또다시 암능이 나온다.
암봉위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간지러울 정도로 상쾌하다.
소찬이다. 울마늘 감기로 골골~삐지기까지 한데 싸준것 만도 다행이지~
볶음밥에 열무김치,마늘쫑볶음, 고추장이 다다....울마늘 같이 왔음 좋았을틴디~반찬도 좀..?
식사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내려오면서 몇캇~
이리 저리 왕복 5시간동안 홀로 산행을 한 듯하다.
황정산, 아직은 덜 알려졌다고 하지만 앞으로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사인암을 지나다 차안에서 찍어왔다.
여러번 왔는디 조금 떨어져 있으니 소홀히 하였는지 처음 보았다.
귀가길에 상선암에 들렀다.
30여년전, 소시쩍에 고향친구들과 배낭을 둘러메고 이곳에서 캠핑을 한적이 있다.
400리 길을 어린나이에 물어 물어 기차도 갈아타고 버스도 타고 걷기도 하면서 이곳을 찿았는데....그땐 교통이 좋지
않고 개발이 되지 않아 사람도 별로 없고 물이 아무리 깊어도 바닥이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숲도 잘 보존되어
있어 계곡가에서 머루를 따먹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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