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모여 든다 /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 모춘 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 사시장철 님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정선아리랑의 애절한 선율이 강물을 따라 흘러내리는 동강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자주 찾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가수팔경이 있는 '가수리'와 동강할미꽃 마을로 불리우는 '굴암리'와 둥글바위가 있는 수려한 삼옥리 강변을 둘러보고 동강시스타'가 자리한 동강옛길을 걸어 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전 가수리에 처음 들어온 강릉유씨가 심은 나무라고 전해 오는 이 나무는 높이 35m, 둘레는 7m의 오거수로서 품새가 매우 아름답다. 옛날 한 청년이 디딜방아를 훔쳐가다가 느티나무를 지키던 신령의 현신에 내팽개치고 달아났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당산목이다. 지금도 마을에서 매년 초 제사를 지내고 있다.
옛날 벼랑에 다섯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는데 진시황이 봉선을 올리기 위하여 태산을 오르다 폭우를 만나 잠시 피하였다가 후에 오대부라는 작위를 내렸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태산의 오송정과 같다하여 그 이름을 오송정이라고 하였다. 나라에 큰 환란이 닥칠때마다 한그루씩 죽어 지금은 두그루만 남아있는데 그 중 하나는 수령이 천년을 넘어 마을의 장구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강물 옆으로 잘려나간 석회암 벽이 붉은 빛을 띄고 있어 절벽을 뜻하는 정선 방언 뼝대를 써서 붉은 뼝대라고 한다.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 당시 조조와 유비, 손권 연합군간의 적벽대전이 치러진 적벽에 비유하여 붉은 뼝대와 앞을 유유히 흐르는 강을 아울러 소적벽강이라도 이름하였다.
대왕쥐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금오곡은 바위나리(돌단풍)의 집단군락지이기도 하다. 또한 금오곡에 묘를 쓰면 장사가 난다고 하여 하여 장사가 칼을 휘두르고 칼춤을 추어 금오곡이라고 한다는 설이 있다. 1년내내 작은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는 이곳은 지리적으로 북향을 하고 있어 오후에는 그늘이 져 휴식터로 애용되고 있다.
깍아지르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봉 세개가 나란히 있어 삼형제 봉이라고 부른다. 삼형제봉 아래에는 삼형제 여울이 있다. 옛날 하미마을 강어귀에 효성이 지극한 삼형제가 살았는데 부모가 돌아가시자 강건너 마을에 묘를 썻다고 한다. 어느 해 큰 홍수가나 부모의 묘가 떠내려갈 위기에 처하였으나 삼형제는 센 여울을 건너지 못해 산소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다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가수8경에는 이 밖에도 정선 '효구총'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는 "개바위"와, 백두대간의 자락인 높이 1,028m의 높은 산으로 깍아지를듯한 뼝대로 둘러싸인 산으로 닭을 닮았다는 '계봉"과 가수 6경으로 불리우는 "섭다리"가 있다.
동강옛길은 삼옥교에서 거운교까지 이어지는 길이 8.4km의 동강을 따라 걷는 옛길을 복원하여 놓은 곳이다. 모두 왕복하기에는 힘들고 하여 삼옥교에서 시작하여 뼝대위로 올라 동강시스타로 내려와 강변을 따라 걷는 절반의 구간을 유유히 흐르는 동강과 울창한 숲길에 듬성듬성 보이는 고사리, 취나물 꺽으며, 걸어 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8sLRPpfgng
'산행.여행 > 강 원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선암과 함께 둘러보는 쌍수산.설구산 (0) | 2020.12.11 |
---|---|
도롱이 연못으로 오르는 하이원 고원숲길 (0) | 2020.11.21 |
주천(술나오는 샘) 주천강 둘레길(숲가득솟길) (0) | 2020.10.06 |
강원도 횡성의 안흥 사재산명품숲길 (0) | 2020.09.06 |
삼봉이 아름다운 원주.제천의 <감악산> (0) | 202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