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신선봉 자락에 국립제천치유의숲이 조성되었다.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과 치유의 숲 트레킹코스가 조성되어 있으나, 수해로 인하여 트레킹코스만 개방하고 있다. 평일에만 운영하고 있으며, 상학현 마을 갑오고개 정상 부근에 위치하며, 도로옆에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쪽 비탈에 조성된 약초원이 보인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가 있던 제천은 지금도 약초로 유명하다. 약초원에는 마가목, 음나무 등 실내 치유 프로그램을 위한 약초 6종이 재배되는데, 비탈을 따라 나무 데크가 이어져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숲길 곳곳에서 들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약초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치유센터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혼자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숲을 찾았다면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 공예를 체험하는 ‘숲하모니’가 좋다. 건강 측정을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알 수 있는 설명을 듣고,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알록달록 숲팔찌도 만들고, 겨울에 하는 족욕까지 포함해도 쉬엄쉬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약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단체가 없는 경우 오후 2~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 5명 이상이 더 오래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2시간 동안 내 몸 바로 알기, 내 몸 바로잡기가 진행되는 ‘치유힐링숲테라피’가 좋다. 어른 20명 이상 단체라면 숲속 필라테스와 웃음 박수 등이 포함된 ‘웃음치유숲테라피’가, 청소년 단체라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트레킹이 주를 이루는 ‘오감힐링숲테라피’가 적당하다. 체험비는 숲하모니 5000원, 나머지 프로그램은 2시간 기준 개인 1만원, 단체 8000원이다.
국립제천치유의숲을 즐기기 위해 꼭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건강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으로 구성된 숲속 산책로는 상시 무료로 개방한다(연중무휴).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건강치유숲길’은 금수산의 수려한 전망이 좋다.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는 ‘숲내음치유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아이들도 걷기 쉽다. 참나무 군락 한쪽에 마련된 ‘자작나무숲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다.
금수산 계곡 따라 이어지는 ‘음이온치유숲길’ 중간에는 숲속 명상 쉼터가 있다. 이 모든 길을 걷는 데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산길을 걷느라 조금 지쳤다면 치유센터 앞마당 나무 의자에 누워보자. 눈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치유센터 뒤에는 비스듬히 몸을 누이고 편하게 햇빛과 바람을 즐기는 공간도 마련됐다. 운이 좋으면 보기 힘든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치유센터에는 회사나 단체가 주로 이용하는 세미나실이 있다. 창밖으로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보며 워크숍이나 회의를 한 뒤에 숲길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식당과 숙소는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하여야 한다. 아쉬움이라면 치유의 숲 트레킹코스가 너무 짧고 단조롭다. 계곡에서 신선봉까지 구불구불 완만한 트레킹코스를 만들어 2시간 이상의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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