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어 이 때 죽음을 당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를 사육신이라 부르고, 조정에 나아가지 않고 유랑생활을 하며 초야에 묻힌 사람을 생육신이라 불렀다. 중종반정 이후 사림파가 득세하면서 이들의 절의 또한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 사육신에 비교해서 살아서 절개를 지킨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을 가리키는 말이다.
계유정난에 의한 세조의 왕위찬탈은 집현전 출신의 학자들이 추구하는 유교정치와 상이하여 갈등으로 나타났으며 단종 복위운동으로 나타났다.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영월에 묻히게 되자,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이었던 원호(元昊)가 단종을 그리면서 서강가에 단을 세우고 아침·저녁으로 눈물을 흘리며 영월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원호가 죽은 뒤, 그의 후손과 유학자들이 원호의 충의를 기리고자 1845년에 비석과 정자를 세우고 그의 호에 따라 ‘관란정’이라 하였는데, 유허비도 함께 세웠다. 유허 비각은 목조기와 맞배집으로 정자 옆에 있다. 관란정은 앞면 2칸·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기와를 얹은 정자이다. 관란정은 1941년에 개축하였으며, 1970년과 1987년에 다시 고쳐 오늘에 이른다.
영월의 한반도지형 뗏목체험장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제천에 있는 관란정에 들렀다. 송림이 우거진 서강가에 세워진 관란정에 서면 휘돌아 흐르는 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시원한 조망과 생육신 원호의 충절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원호는 먹거리 등을 함지박에 넣어 서강물에 띄우면 청렴포에 유배중인 단종이 이를 건저 이용하였다고 전한다.
서강
관란정
원호유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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