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영 남 권

1년에 한 번만 개방하는 문경 희양산 <봉암사>

바위산(遊山) 2018. 5. 28. 05:58

 

희양산은 예전에 여러번 올랐던 산이다. 봉암사에서 남릉산행을 막고 있어 주로 은티에서 시루봉이나, 구왕봉을 같이 돌아보는 코스를 이용하였다. 높이 998m. 소백산맥에 속하여 있으며 북쪽으로 시루봉(915m), 동쪽으로 백화산, 서쪽으로 구왕봉, 장성봉, ·대야산, ·조항산, 등과 이어지고 문경분지의 서쪽을 이룬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의 도계를 이루고 있으며 남사면에는 조령천이 흘러 주위의 풍경이 아름답고 명소가 많다. 북쪽에 경상북도와 충청북도간의 교통로인 이화령이 있다.

희양산은 불교구산의 하나로 남쪽 산록에 봉암사가 있으며, 부속암자으로 백련암이 있다.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봉암사는 연중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조계종 소속으로 연중 70~80명의 스님들이 수도하는 곳으로 100여명의 스님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1년에 단 하루 개방하는 날이 있으니, 부처님 탄생일인 4월 초파일이다.

부처님 오신날에 봉암사를 찾았으나, 진입이 만만치 않다. 이미 들머리인 가은읍부터 차량의 정체가 이어진다. 가은에서 점심을 먹고 후백제를 건설한 아자개가 이 곳 가은 출신이라 이름 지어진  아자개장터와 옛날 석탄광산이 활기를 띨때 석탄을 실어 날으느라 분주했던 가은역을 둘러본다. 그러나, 2만여명이 모여살았던 가은은 광산이 문을 닫은 후 가은역도 장터도 인적이 드물어 매우 쓸쓸한 마을이 되어 버렸다. 봉암사는 10리밖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로 운송을 하고 있다. 차량과 인파는 끊임없이 밀려와 북새통을 이룬다. 겨우 주차를 하고 셔틀을 타고 봉암사로 들어 갈 수 있었다.

희양산 산정에는 40m 정도의 벼랑을 이룬 암봉에 다섯 줄이파여져 있는데 이것은 명나라의 이여송이 조선의 흥기를 막기 위하여 칼로 혈도를 끊은 것이라는 전설이 얽혀 있다. 또한 봉암사의 용바위에서는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가 행하여졌는데, 특이한 것은 삶은 돼지머리로 지내지를 않고 산 돼지를 몰고 올라가서 바위 위에서 흘러 피를 흘리게 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용이 피 묻는 것이 싫어서 비를 내린다는 속신에서 유래한다.

봉암사 주변 계곡에는 기생이 세상을 비관하여 몸을 던졌다는 용연을 비롯하여 최치원이 낚시를 즐겼다는 취적대, 야유암, 백송담, 백운대 등의 소들이 있다. 또한 사찰에서 서쪽으로 300m 떨어진 계곡에 위치한 옥석대에는 암석에 조각된 불상 아래 넓게 깔린 암반에서 목탁소리가 난다는 명승지이다. 이 옥석대에는 바위의 북벽을 다듬고 7∼10㎝ 정도의 깊이로 감형처럼 판 곳이 있는데, 그 안에 높이 약 6m의 좌상이 양각되어 있다.

<가은역 쉼터>

 

 

<희양산>

 

 

<야유암>

봉암사를 못미쳐 야유암이 있다. 신라때 최치원이 찾아 밤에 놀기 좋은곳이라 하여 야유암이라 이름 지었으며, 바위에 야유암(夜遊岩)이라 암각되어 있다. 평평하고 너른바위 위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흘러 내린다. 

 

 

 

<희양산-왼쪽은 구왕봉>

 

 

 

 

 

<봉암사 일주문>

 

 

 

 

 

<봉암사-뒤로 희양산>

 

 

<점심 공양중-자율배식>

 

 

 

 

 

<범종각 뒤로 희양산>

 

 

<옥석대 가는 길>

 

 

 <봉암사 월봉토굴>

 

 

<희양산 백운대-정상부의 흰 화강암봉으로 자료사진임>

 

 

 

 

 

<용연>

 

 

 

 

 

<옥석대-봉암사에서 300m쯤 떨어져 있으며, 6m 높이의 마애불이 있음>>

 

 

<옥석대 마애불>

 

 

 

 

 

 

 

 

 

 

 

<다시 봉암사로 회귀>

 

 

<일주문으로 하산>

 

 

 

 

 

<봉암사 일주문>

 

 

셔틀이 운행되는 지증대사 탑비 재현비에서 봉암사를 둘러보고 옥석대에 올랐다 하산하는 코스는 왕복 4~5km 정도로 꼼꼼히 둘러보아도 3시간이면 족할듯 하다. 문제는 몰려 온 인파로 셔틀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 건각들이라면 3km쯤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할 수가 있다.

<봉암사 지증대사 탑비 재현비>

 

 白雲吟(백운음) 

흰 구름은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지만 / 푸른 산이야 그 모습 바꿀 때가 없지 / 이리저리 변하는 건 좋은 게 아니야 / 우뚝한 그 모습이 아름다운기라!

 -순암 안정복(1712~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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