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리봉은 금수산 신선봉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가는 산맥이 학봉과 미인봉을 지나 마지막으로 일구어 놓은 암봉으로 가파르게 청풍호로 여맥을 가라 앉히는 수려한 암산이다. 예전에는 족가리봉(582m)라는 표지판이 정상에 있었지만 지금은 조가리봉(562m)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조를 베어 뾰족하게 낟가리를 쌓아 놓은 듯하다해서 조가리봉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조가리봉과 이웃하여 미인봉이 있고, 단애 아래로 천년고찰 정방사가 있다. 미인봉은 학현리 여근석을 비롯하여 봉우리마다. 여성의 몸을 닮은 기암이 유난히 많다. 암릉구간에 굴국이 심하고 아기자기함이 여성을 닮은 산이며, 미인봉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편 미인봉은 저승봉이라고도 부른다. 미인봉 아래에 있는
저승골에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온 사람이 없어서 저승봉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고, 유난히 멧돼지가 많아 이 산을 오르고 내렸다고 하여 돼지 저(猪)자를 써서 저승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는데, 아마도 후자의 경우가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여러번 올랐던 산이지만 하학현 금수산 마라톤코스 들머리 구간이 미답지라 운동삼아 슬금슬금 조가리봉으로 오른다.
처음에는 가파르고 숲이 우거진 길은 30분쯤 올라야 한다. 갑자기 치켜 오른 기온때문에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30분쯤 오르면 암릉길로 접어든다. 능선 곳곳에 아기자기하고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고 서 있어 우회하는 수고로움을 더 하게 된다. 그리고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풍호의 조망도 아주 좋다. 조가리봉에 올라 간식으로 시장끼를 때우고 미인봉으로 향하다, 부실한 허리가 걱정되어 미인봉 안부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하산한다. 산엔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꽃을 피워 봄을 알리고 있다.
<청풍호>
<외솔봉, 작성산, 동산>
<청풍호>
<조가리봉 서릉>
<학현리 뒤로 외솔봉, 동산>
<미인봉>
<조가리봉 정상부>
<멀리호 학봉>
<지나온 조가리봉>
<미인봉 궁뎅이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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