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암릉과 호반이 어우러진 절경 청풍호 둥지봉

바위산(遊山) 2017. 11. 9. 18:04

둥지봉은 가은산(575m)을 모산으로 한다. 가은산의 지맥이 암릉들을 빚어 놓은다음,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 앉히고 있는데, 바로 이 거대한 바위능선상의 최고봉이 둥지봉이다. 가은산은 충주호를 사이에 두고 단양 8경에 드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내려다보는 산으로  인기가 있다. 그러나 둥지봉은 가은산 보다 더 남쪽에 호변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 산에 오르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마주볼 수 있고,  새로이 개통된 옥순대교도 더욱 가깝게 내려다보여 가은산에 뒤지지 않는 풍광을 만끽 할 수 있다.

 '둥지'는 새가 알을 품는 새집을 뜻한다.  둥지봉이라는 산이름이 생겨난  동기는 바로  이 산에 마치 새알을 품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새바위'라는 기암이 있기 때문이다. 옥순봉 옥순대교 바로 옆에 유명한 옥순봉이 있다. 제천 10경으로 되어 있고 단양8경에도 들어가는 명소다.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바위벽이 마치 대나무 순이 솟아오른 것과 같다하여 옥순봉이라 이름짓고 원래 청풍 땅의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邱洞門) 이라 새긴 뒤로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 한다. 

옥순봉 일대의 경관이 아름다워 여지승람 택리지 등에도 옥순봉의 이름이 보이고  구한말  의병장  유인석과 함께 활동했던 정운호는 옥순봉을 제천의 제7경으로 노래했다 한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도'는 김홍도의 대표작인 '병진년화첩'의 한 폭으로 보물 제7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옥순봉은 238m로 낮은데다 산길이 잘 되어 있어 1시간의 산행으로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옥순봉의 절경은 둥지봉 일대에서 건너다보는 것이 가장 좋다. 

마누라는 친구들과 멀리 여수에 놀러가고 허리도 많이 좋아졌으니, 홀로 산에나 가보자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500백리 안에 아니 가 본 명산도 없고하여 몇번 올랐지만 수려한 암릉과 청풍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둥지봉에 오르기로 했다. 둥지봉은 낮으나 암릉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그리 유유자적 할 만한 산으로 위험구간이 많아 비탐방로로 되어 있는 산이다. 몇번 오른 산이니만큼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등산로 둘러보고자 무리하게 암릉을 타고 오르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금저리는 상황을 몇번 맞이하였다. 

청풍호반과 말목산.옥순봉



옥순대교에서 전망대를 지나 계속오르면 지능선 전망대가 나온다. ▲



전망대를 지나 지능선을 넘으면 골짜기를 타고 숲이 울창한 유순한 길을 걷는다.



그런데 새바위로 오르는 등산로를 무심코 지나쳐 호변으로 가는 샛길로 들어서서 희미한 낙옆길을 걷다보면 째진바위가 나온다. 째진바위는 거대한 암봉이 칼로 자른듯 갈라져 있어 갈라진 원인을 궁굼증으로 만들어 놓는다. 째진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면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암릉협곡사이로 오른다.



협곡 끝으로 처마바위 아래로 기어 올라야 하는데 조금은 난코스



다시 밧줄을 잡고~



압벽사이로 오른다.



암릉 끝봉



옥순봉과 옥순대교



멋있긴한데~



제비봉과 구담봉, 그리고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



 끝봉으로 가보고 싶어 손가락에 피가나도록 암벽을 타고 올랐지만~ 불가능...ㅠㅠ~ U턴



둥지봉 암벽이 멋지다.



유람선 떠가는 풍경은 일품인데~ 관광객 안내방송으로 종일 시끄럽다....ㅠㅠ



구담봉(개스와 역광으로 사진이 시원찮다)



전망바위



새바위 능선도 보이고~



빠트리고 지나왔으니, 예전 산행사진이라도~ 어미새와 아기새바위▲



새바위 아래로 너른 암반 끝으로 꼭지바위가 있어 옥순봉과 옥순대교 조망처로는 최고






호수 맞은편으로 구담봉이 보인다. 구담봉은 봉우리 꼭대기의 바위 형세가 거북과 같아 구담봉 또는 구봉이라 하였다. 『호서읍지(湖西邑誌)』에 “구담은 단양에서 서쪽으로 20리에 있다. 예부터 꼭대기 바위의 형세가 거북과 같다고 하여 구봉이라 일컬었고, 혹은 강물 속의 바위에 모두 거북 문양이 있다는 연유로 구담이라 말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볼 때, 봉우리 이름은 거북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옥순대교



둥지봉



암반뒤로 가은산



너른암반에 공룡등뼈 화석이~ 10여미터는 될 듯~



시원한 화강암반






나무타고~ 만만치 않네...^^*



가은산 암봉



자나온 암릉



요기도 밧줄이 없어 손가락에 피나도록 낑~낑



저 바위로 건너뛰어 보려고 하는데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 오금저리다 결국 포기....

무지무지하게 잘 했음~ 더 살게되어서~



다시 길없는 암봉으로 기어 올라~



요리로 올라왔는데~



멋지네~



다시 직벽을 기어 올라~



암봉옆으로 오른다.



정상 아래 전망대에 오르면 말목산 암릉너머로 제비봉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 만세!!!



하산길은 가은산과 둥지봉 사이 안부 길로 편안하게~



가 볼 사람 등산지도 참고하세유~


이상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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