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정선아리랑의 애환이 서린 <정선 아우라지>

바위산(遊山) 2017. 8. 31. 16:15

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 싸리 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 장 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 가자는 뜻이요 /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 일세 /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주무대가 되는 곳으로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송천과 태백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골지천이 합류하여 어우러진다하여 유래하여 아우라지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 부르며, 장마때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때 남한강 천리길 물길따라 한양으로 뗏목을 운반하던 곳으로 전국에서 몰려온 뗏꾼들의 아리랑 소리가 그치지 않던 곳이다. 

<아우라지 탐방로>

 

 

한양으로 떠나가는 뗏목을 타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뗏꾼들로 왁자지끌하던 아우라지는 주말인데도 몇몇 관광객들을 빼고는 한적하기만 하다. 한양으로 떠나는 떼꾼들의 품삵은 당시 황소 한마리 값으로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그래서 '떼돈번다'는 말은 떼꾼들의 거액의 품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뗏꾼들은 한양에 도착하기까지 열흘에서 이십일까지 소요되고, 중간에 주막에 머물며, 술과 노름과 계집질로 탕진을 하고 한양으로 올라 올때는 달랑 여비만을 챙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떼꾼들의 품삵이 그렇게 비쌌던 것은 뗏목이 파손되거나 급류에 뒤집혀 다치고 사망까지 하는 위험도가 높아서 였다고 한다. 지금은 뗏목대신 임자를 찾지 못한 놀이배만 강변에 쓸쓸히 늘어서 있다.

<출렁다리>

 

 

 

 

 

<여송정 산책길>

 

 

<주막집- 실제 음식과 부치게 막거리 등을 팔고 있음>

 

 

 

 

 

 

 

 

아우라지는 님을 떠나 보내고 애달프게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과 장마로 인하여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남녀의 애절한 사연이 정선아리랑 진하게 녹아 있다. 이곳은 한양으로 떠나는 뗏목의 출발점으로 뗏목을 타고 떠나가는 님과 헤어지는 아쉬움이 애절하게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송정 산책길은 교량이 없던 70년대까지 주민들이 이용한 길이였고, 산 정상을 독재(홀로 우뚝선 봉우리)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처녀상과 여송정>

 

 

 

 

 

 

 

 

 

 

 

 

 

 

 

 

 

 

 

 

<총각상>

 

 

길따라 걷다보면 처녀상 옆으로 아우라지 노래비가 서 있다. "아우라지 강가에 수줍은 처녀 / 그리움에 설레여 오늘도 서 있네 / 아우라지 정선에 애닯은 처녀, 해가지고 달 떠도 떠날줄 모르네 / 뱃사공이 되신님 가면 안오나 / 바람따라 흰 구름 두둥실 떻는데~

<돌다리- 장마에도 끄떡 없음>

 

 

아우라지를 한바퀴 걷는데는 한 시간이면 족하다. 눈도 호강, 적당한 운동에 몸도 호강이다. 아우라지를 떠나오며 정선아리랑의 애절한 가사 한 줄 올려 본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 없는데 /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 정들이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날 넘겨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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