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더워도 너무 덥다. 연일 지속되는 찜통 더위를 이 곳 남도의 섬인 장사도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내가 사는 제천의 한낮은 31도, 이 곳 통영의 한낮은 36도라니, 더위를 피하여 여름휴가를 온 것이 아니라 폭염을 찾아 싸우나를 온 꼴이 되어 버렸다. 이렇듯 미련스러운 여행을 택한 것은 모처럼 연휴를 맞아 집을 찾아 온 울 딸과 가족에 대한 이벤트 성 배려임이 분명하나, 울 딸과 아들, 마누라는 이런 마음을 알기나 할런지.....ㅠㅠ,
장사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총면적 390,131㎡, 해발 108m, 폭 400m, 길이 1.9Km의 작고 길다란 섬이다.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동박새와 석란등이 있다.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누에잠"에 "실사"를 써서 누에섬 "잠사도"라고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일본관리의 실수로 현재의 "장사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겨울엔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여름에는 섬전체를 수국이 뒤덮어 계절별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으며 대부분이 상록수목으로 조성되어 사시사철 자연의 푸르름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미를 최대로 살리자는 모토로 천연자연환경을 최대한 간직하고있는 자연친화적인 해상공원이며 각종 조각및예술품이 공원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봄부터는 1,000여석의 야외공연장에서 수시로 공연이 이루어지는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신개념의 문화해상공원이다.
<선착장 오름길>
유람선이 장사도를 향해 가는 동안 한려수도의 다도해를 볼 수 있고, 배 후미에서는 갈매기들에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그러나 폭염과 함께 시야를 가리는 개스가 풍경을 흐릿하게 만들어 대부분은 유람선 안에서 부채질을 하며 장사도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통영유람선 선착장에 한시간 가까이 배를타면 해상공원 까멜리아’에 도착하게 된다. 벽에 쓰인 까멜리아라는 글자가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기는데, 동백꽃을 뜻하는 까멜리아는 장사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동백나무 숲 쉼터>
선착장에서 깔끔하게 단장된 도로를 타고 십여 분 간 오르막길을 오르면 중앙광장이 나온다. 확 트인 넓은 바다와 주위 경관의 아름다움에 관광객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뽕잎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온실 전망대>
중앙광장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추억의 ‘죽도국민학교 장사도 분교’가 나온다. 관광객들은 오른쪽에 마련된 종을 쳐보거나 말뚝박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옛 추억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분교 운동장 자리에는 다양한 분재가 전시되어 있고 구실잣밤나무 고목이 넓게 가지를 펼치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분교를 지나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드라마 "함부로 애뜻하게" 촬영장소인 구름다리를 건너면 미로같은 탐방로를 한바퀴 돌면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 식물이 있는 온실이 나오고, 온실 위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바다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바다와 다도해의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함부로 애뜻하게 촬영장소>
장사도해상공원 까멜리아는 ‘별에서 온 그대’ 19회 촬영장소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프로포즈한 남도의 아름다운 섬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동백터널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늦겨울에서 이른 봄이면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 절경을 만들어내는데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동백꽃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움이다.
<죽도국민학교 장사도 분교>
<장사분교 구실잣나무>
동백터널을 빠져나오면 음악소리가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마련된 야외공연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소박한 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으며, 장애인돕기 모금함이 한옆에 자리하고 있으나, 폭염과 작열하는 햇볕을 맞으며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없다. 모두가 비오듯 땀을 흘리며 빨리 볼거리를 보고 시원한 곳을 찾으려는 모양이다.
<무지개전망대>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식당과 카페가 있는 언덕으로 오른다. 카페의 선풍기 앞에 앉아 흘림땀을 보충하느라 평소에 거들떠 보지도 않던 아이스 커피에 시럽을 잔뜩 넣어 냉수 마시듯 벌컥벌컥 마신다. 카페의 동쪽으로 조각상이 도열해 있는 탐방로를 한바퀴 돌아 선착장 갈림길로 돌아와 동백나무 숲이 울창한 된비알을 내려오면 선착장에 도착하며 장사도 여행을 마치게 된다. 장사도 해상공원"카멜리아"는 이제 게제와 통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광지로 자리잡은 듯하다.
<인어상>
<용설란공원>
<섬아기집>
<'별에서 온 그대"촬영지>
<야외 공연장>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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