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청풍호반의 명산 <작성산 . 까치산>

바위산(遊山) 2015. 10. 6. 16:30

<작성산 배바위>

 

 

<배바위 암장>

 

금수산에서 뻗어내린 능선계곡의 성내리에서 무암계곡으로 파고 들면 왼쪽이 작성산, 오른쪽이 동산이다. 원래 이름은 까치성산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지형도를 만들면서 한자 '鵲'자로 표기한 뒤부터 문헌에는 까치성산보다는 작성산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 사람들은 이 산을 ‘까치성산'으로 부르고 있다.

<무암사>

 

 

까치산이란 이름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왕이 이 산에 신하들을 데리고 들어와 궁궐을 짓고 살았다. 어느날 아침 왕이 신하들에게 동쪽 바위 봉우리를 가리키며, 저 위에 까치가 앉을 것이니 무조건 활을 쏘아 까치를 죽이라고 명했다. 신하들이 마침 바위 봉우리에 앉은 까치를 쏘아 죽이니 그 까치는 다름 아닌 일본의 왕이었다.

작성산은 산, 호수, 계곡, 바위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해발 844m로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담하고 긴 능선위로 사람형상의 암봉들이 연이어 있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가 있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며, 조선 시대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에서 서남쪽 위치에 암봉이 하나 있는데 늙은 스님을 닮았다 하여 노장암(老丈巖)이라 불린다. 이 암봉이 안개가 드리워졌을 때에만 보인다 하여 무암사라고 한다. 풍수설에 따르면 절 입구에 중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으면 그 절의 사맥이 끊기지 않고 식량도 넉넉하다고 한다.

모처럼만에 작성산을 찾았다. 코스는 가장 짧은 무암사~소부도~작성산~까치산~새목재~무암사 코스로 잡는다. 이렇게 하면 3.5~4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소요된다. 무암사 바위 밑 우물에서 수통을 채우고 소부도골로 들어선다. 소부도계곡을 타고 조금 오르다 보면 소부도가 나온다. 통일신라때 무암사를 지으려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 다듬고 나르는데 한마리 소가 나타나 일을 도와주어 손쉽게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사는 이 소를 극진히 위해주었으나 소는 죽고 말았으며 화장을 하니 사리가 나오고 대사는 소의 불심에 감동을 하여 사리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깃든 소부도다.

<소부도>

 

 

<쇠뿔바위 오름길>

 

 

대부분의 산객들은 작성산과 동산을 같이 둘러본다. 그러나 동산은 많이도 오른산이고, 오늘은 허리 시험삼아 다녀온지 오래된 작성만을 둘러보기로 한다. 무암사로 들어가는 무암계곡은 소형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다. 무암사 주차장에서 소부도골로 들어서면 울창한 수림이 그늘을 만들어 놓아 시원하기 그지없다. 소부도에서 쇠뿔바위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밧줄을 잡고 가파르게 오르면 쇠뿔바위에 다다른다.

<쇠뿔바위>

 

 

<쇠뿔바위서 바라본 청풍호>

 

 

쇠뿔바위에 오르려면 바위옆에 서있는 소나무를 타고 올라야 한다. 불쌍하게도 소나무 옆구리가 반들반들 달아 버렸다. 쇠뿔바위에 올라서면 앞으로 동산의 성봉, 중봉, 남근석 암릉과 장군바위, 낙타바위 암릉이 지척으로 보이고. 서쪽으로 이어져 나가던 능선이 청풍호로 여맥을 가라앉히고, 호반에는 섬처럼 오똑한 비봉산이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이러한 청풍호 조망은 오르면서도 곳곳에서 즐길 수가 있다.

<청풍호>

 

 

<전망대 오름길>

 

 

<작성산 바위슬랩과 청풍호>

 

 

<동산과 성봉>

 

 

<거북바위>

 

 

<거북바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 비봉산>

 

 

<무암계곡과 무암사>

거북바위와 바위옆으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이곳도 청풍호를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전망대를 떠나 다시 가파르게 오르다 보면 암벽을 우회하여 수직굴웅덩이를 지나, 아름드리 노송이 멋드러진 가지를 늘어 뜨리고 서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풍호는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

<수직굴 웅덩이와 암장 우회로>

 

 

<노송전망대>

 

 

<노송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비봉산>

 

 

<당겨본 청풍호>

 

 

<능선길>

 

 

<철쭉군락지>

 

 

<작성산 정상>

노송전망대에서 한참을 조망을 즐기며 쉬었다가 정상으로 오른다. 이 길은 철쭉군락지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작성산 정상에서 까치산으로 향한다. 까치산은 작성산과 이웃하여 지척의 거리다. 까치산 정상에 서면 단양과 제천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까치산 정상을 떠나 새목재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까치산 정상>

 

 

<손바닥만하게 보이는 제천시가지>

 

 

<시맨트 공장이 파먹은 산릉>

 

 

<하산길>

새목재에서 무암사까지는 2.5km 정도로 한시간 남짓 걸으면 무암사에 도착할 수가 있다. 오늘 이곳에는 경상도 대표로 함양에 한팀, 전라도 대표로 익산에서 한팀이 찾아 왔는데. 전라도 팀은 처음부터 오락가락 헤메고, 길을 알려주어도 말도 잘 안듣고, 경상도 팀은 성질이 급해서인지, 결국 사고를 내고 119구조대를 불러 하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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