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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라 오르는 <도드람산>

바위산(遊山) 2014. 4. 20. 16:28

춥지도 덮지도 않은 날씨가 산행을 하기 좋은 날씨다. 병원산악회원 11명이 찾아간 곳은 이천의 작은 바위산 도드람산이다. 영원히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앙상한 겨울숲은 어느새 제법 넓은 연록의 잎들을 키워 놓았다. 신록의 숲으로 덮혀진 산을 바라보노라면 약동하는 생명의 신비로움과 그 시원한 풍경으로 눈이 호사롭다. 그러나 마음은 영 편치가 않다. 안팍으로 불편함이 심화된데다. 연일 메스컴을 뒤덮은 페리호 침몰사고가 부침을 더한다. 차가운 바닷물속에 갇혀 고통스럽게 사위어 가는 어린 생명들..........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도드람산은 일명 저명산(猪鳴山)이라고도 부른다. 돼지가 운다는 '돗 저''울 명'의 돗울음산이 변하여 도드람산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드람산(349m)은 ‘이천의 소금강’으로도 불리운다. 그것은 기암괴석과 암릉이 많아서다.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산으로,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보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능선에 암릉을 이어놓은 바위산이다. 산은 높지 않으나 평지에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조망이 좋고 암릉산행을 좋아하는 산객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산이다.

도드람산 산행은 sk탤레콤 연수원옆 체육공원에서 시작한다. 1코스는 처음부터 암릉을 타는 코스이고, 2코스는 출발지점에서 1봉까지의 암릉을 피하여 1봉으로 직접오르는 코스고, 3코스는 1, 2봉  암릉을 모두 피하고 2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다. 오늘은 1봉으로 암릉을 피하여 오르는 2코스를 택한다. 그러나 암릉산행의 스릴과 짜릿함을 원한다면 1코스로 오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도드람산 등산안내도>

 

 

주차장에서 굴다리를 지나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면 효자멧돼지동상이 서 있다. 숲은 이미 연록의 싱그러움을 자랑하고 간간히 철쭉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2, 3코스 갈림길에서 지능선을 타고 1봉으로 오른다. 도드람산이 낮은 산이기는 하나 처음부터 1봉까지는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얼마 오르지 않아 숨이 턱에 차고, 이마와 등줄기가 금새 땀으로 젖는다.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 능선에 서면 기암괴석이 울퉁불퉁 돋아나 있는 1봉에 올라서게 된다.

제1봉에 서면 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거침없다. 시원하게 뻗어가는 중부고속도로가 시야에 닿은다. 1봉에서 정상까지는 30분이면 충분하다. 주능선은 평지를 걷는 우회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암릉을 타는 스릴을 만끽하고자 한다면 조금은 위험도가 높다하여도 계속 암릉을 타고 전진하는 것이 좋다.

<1봉 암릉길>

 

 

<1봉 암릉길>

 

 

<1봉 정상>

 

 

<2봉 오름길>

 

 

 

4개의 연봉으로 이루어진 도드람산의 전경은 참으로 멋스럽다. 2봉에 올라 바라보면 북으로 3봉이 우뚝하다. 2봉에서 바라보면 3봉이 가장 높아보이나 실제로는 제4봉이 이 산의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이천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맞은편으로 이천의 진산이라고 하는 설봉산(393m)이 손에 잡힐 듯 서 있다. 예전에는 정상에서는 북쪽 암릉을 계속 따라가거나 절벽아래로 철계단을 타고 내려와 암장지대를 지나 돼지봉에 오르면 되지만 이곳은 잦은 사고로로 모두 출입금지를 하여 놓았다. 

모두들 우회로를 택하고 유기사와 둘이서 출입금지 목책을 넘어 철계단을 타고 암벽을 내려온다. 정상 아래 효자문이 있는데 팻말이 떨어져 바닥에 구르고 있다. 대충 올려 놓고~ 철계단 아래로 석문을 빠져나가야 되는데 커다란 바위돌들이 굴러 떨어져 있다. 낙석주위, 위험 출입급지 표지판이 무색하지 않다. 위험지대를 빠져나오면 암벽훈련장 절벽을 돌아서 돼지봉 북쪽 아래에 다다르게 된다.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 그 중 하나는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이다.(설악산 울산바위 전설을 인용한 것 같기도 하구....???) 

<제3봉>

 

 

또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 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 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 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 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다.

<암봉 우회로>

 

 

<밧줄구간>

 

 

 <또~ 밧줄구간>

 

 

<90도 직벽 밧줄구간-위험구간>

 

 

언   제 : 2014년 4월 19일(토)

누구와 : 창민산악회 11명

어데에 : 경기도 이천의 바위산 <도드람산>

<2봉 정상>

 

 

 

 

 

<암릉길>

 

 

<에고~ 나~ 돌아갈래!!!!>

 

 

<암릉 내림길-조심구간>

 

 

<도드람산 정상 능선길>

 

 

<도드람산 정상>

 

 

<정상북릉-출입금지구역>

 

 

<철계단 내림길-출입금지구역>

 

 

<밑에서 보면>

 

 

<석문-출입금지구역>

 

 

<출입금지구역 날머리>

 

 

<돼지봉 오름길>

 

 

도드람산 암릉의 종착점인 돼지굴로 이르는 북쪽 능선길은 이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운행하는 재미나 보는 재미나 더할 나위없이 좋다. 그러나 잦은 사고로 지금은 출입금지를 하여 놓았다. 돼지봉 오름길 중간에 돼지굴이 있다. 좁은 바위틈 침니구간인 멧돼지굴은 워낙 좁아서 배가 나오거나 엉덩이가 큰 사람들은 끼여서 꼼짝달짝 못할 염려가 있다. 그래서 돼지굴을 통과할 때에는 배낭을 머리에 이거나 한 손으로 끌고 가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하여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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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바위 암릉은 흰바위에 강철로 만든 손잡이와 발디딤이 있어 안전을 돕고 있으나 위험구간으로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돼지봉에 올라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신록의 옷으로 갈아 입은 산판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돼지봉에서 간식으로 시장끼를 때우며 한참을 쉬었다 하산한다. 

<돼지굴 암릉>

 

 

 

<돼지봉 암릉길>

 

 

<돼지봉>

 

 

<돼지굴>

 

 

<돼지굴 우회로>

돼지굴을 통과하면 절벽 중간에 평평한 전망대가 나온다. 돼지굴을 되돌아 오기가 싫어서 암릉구간으로 버벅대며 돌아 온다. 멧돼지굴을 지나면 길게 계단을 타고 내려서야 한다. 계단을 내려서면 부드러운 낙엽이 깔린 흙길로 내려서게 된다. 도드람산 주능선 암릉 아래로 이어지는 석이약수길은 유순하여 걷기가 좋다.

<하산길>

 

 

<석이약수길>

 

 

<석이약수터 : 설명서 크게보기-클릭>

 

 

<잦나무 숲길>

 

 

석이약수터는 갈수기라 수량이 적고 오염되어 있어 마시기는 그렇고, 간단히 땀을 씻고 내려온다. 잦나무가 빼곡한 등산로를 지나서 마을과 경계되는 연수원길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친다. 산행 후 이천쌀밥집을 찾아 쌀밥정식(1인분-15,000원)에 찰삽동동주(한주전자-12,000원)로 과할만큼 배부르고 거나하게 마시고 신륵사로 향한다. 도드람산은 작은 산으로 이웃하고 있는 설봉산을 연계하여 산행하는 것도 좋고 온천욕이나 가까운 명승지를 같이 둘러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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