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부족한 잠을 털고 일어나니 창밖으로 가녀린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다행히 아침을 먹고나니 비는 그치고 낮은 구름이 잔뜩 내려앉은 흐린날씨다. 간단히 배낭을 꾸리고 마누라와 지원장님을 싣고 원주로 향하여 연과장과 합류하여 양평의 용조봉을 찾아간다. 간다 간다하다 3년이라고, 용조봉에 올라보겠다고 마음 먹은지가 어언 3년은 다되어 가는듯 싶다.
<용조봉등산지도>
용문사관광단지주차장-(20분)-미륵전-(45분)-559봉 안부-(1시간)-600봉 안부(용조봉X)-(40분)-용조봉(30분)-550m 안부-(15분)-삼거리-(45분)-용계골 입구(소형차는 용계골 입구까지 진입가능)
용문사 주차장에 들어섰다가 네비양의 잘못인지, 관리자의 잘못인지, 헷갈리는 바람에 다시 주차장을 빠져나와 한바퀴 차량알바 후 용문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 오른쪽 계곡길을 따라 들어간다. 계곡옆으로 팬션과 음식점이 늘어서 있고 '군사훈련시설 출입금지, 표지가 있는 조계골 들머리에 주차를 하고 음식점 사이의 간이 철다리를 건너 산으로 오른다.
<암자>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산행들머리에서 가파르게 석조계단을 타고 오르면 작은 암자가 나오고 마당가 수도꼭지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흘르고 있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조금 내려오면 용조봉으로 오르는 길과 중원산과 도일봉으로 오르는 안내판이 서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용조봉으로 오른다.
용조봉은(635m)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산으로 주변의 용문산(1,157m), 폭산, 중원산에 둘러싸여 있는 아담한 산이다. 용조봉은 비록 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용문산이나 중원산에 비해 암골미가 뛰어나고, 용조봉은 용문산쪽 협곡인 조계골과 중원산쪽 용계골이 양쪽에 걸쳐있어 하산 후에는 시원한 계곡을 거칠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조계골은 군사 훈련시설물이 있어 출입금지구역이고 하산시에는 용계골을 이용하여야한다.
용조봉을 중심으로 동쪽 계곡인 용계골은 옛날 용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 조계골은 수림대가 울창하여 많은 산새들이 떼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육산길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그러나 이산의 높이가 말하듯 그리 오래치 않아 서서히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며 가파르고 날카로운 암릉지대에 다다르게 된다.
숲으로 덮혀있던 산길이 끝나고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아래로 신점리가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구름이 산상을 갉아 먹은 용문산 산릉이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중원산릉이 구름에 가려진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그 사이로 꺼꾸러질듯 가파른 산사면 아래로 조계골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인다.
<신점리>
<용문산>
<조계골>
<중원산>
이곳부터 계속하여 암릉길을 타고 오르고 내기를 반복하며 전진하여야 한다. 암릉길은 아기자기하고 날카롭다. 중부권의 암산이 대부분 부드러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날카롭고 모난 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의 모습은 홍천의 팔봉산을 연상케 한다.
암릉길을 오르고 내림은 아기자기하고 스릴도 있다. 암릉 오름길에 누군가 작은 돌탑을 쌓아 놓았다. 탑에는 기원의 정성이 들어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탑을 쌓고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기원하게 되었다. 지원장님 무엇을 기원하는지 돌을 하나 주어 탑에 올려 놓는다.
예전에도 양평의 산을 찾아온적이 있다. 용문산과 도일봉에 올라 보았지만 멋스러움 없는 산세에 실망을 하여 그동안 양평을 찾지 않았는데. 오늘 용조봉에 올라보고 나서야 오길 잘왔다는 생각이다. 용조봉은 양평의 산중에서도 작은 산에 속하지만 그 뛰어난 암골미로 양평의 어느 산에 뒤지지 않는 멋진 산행지가 틀림이 없다.
<용조봉>
<전망대>
<중원산>
<용조봉 암벽>
<크레바스지대>
<신점리>
<용문산>
언 제 : 2012년 8월25일(토) 흐리다, 폭우
누구와 : 지원장님, 연과장님, 마누라, 바위산(4명)
어데에 : 경기도 양평의 용조봉(미륵암~용조봉~신선봉~용계골~미륵암, 4시간)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용조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한팀의 산객들이 반주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이곳에서 이슬이 한잔 얻어 마시고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점심은 언제나 간단하다. 어묵국에 김밥, 그리고 연과장이 잘 삶아온 반숙계란이 다지만 산행중 한끼로는 충분한 식사다.
<용조봉 정상표지석>
<용조봉정상>
<신점리>
<신선봉>
정상에서의 조망도 매우좋다. 조망은 능선을 타면서 늘 볼수 있는 용문산, 신점리, 중원산이 다로 단조로움이 흠이다. 용조봉 능선에 올라서면 능선 양편으로는 낭떠러지 절벽지대로 하산은 용조봉과 신선봉을 지나 능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용계계곡을 따라 하산하거나 되돌아와야 한다. 홍천의 팔봉산이 중간중간 탈출로가 있는 것과는 달리 특별한 탈출로가 없기 때문이다.
<암릉을 오르다 만난 작은 굴 - 들어가 보랬다고 순진하게 정말로 들어가기는..... ㅋ>
용조봉을 내려서서 암릉을 타고 오르면 신선봉에 오르게 된다. 용조봉 정상에는 쉴만한 공간이 있는 것과 달리 신선봉 정상은 날카로운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쉴만한 공간이 없다. 희고 날카로운 바위가 널려있는 암릉에는 노송과 고사목이 어울려 운치를 만들어 준다.
<신선봉정상>
<신선봉정상표지석>
<신선봉 동릉>
신선봉을 내려서면 조금은 부드러운 동릉 암릉길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 동릉의 끝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나온다. 계속 동진을 한다면 중원산 안부에 다다라 계곡을 타고 내려올 수 있지만 한시간 이상을 더 소요하여야 할 것 같다.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가파르다. 그러나 산이 높지 않아 얼마 내려서지 않아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암릉에 자리한 노송>
<하산길>
<용계골 갈림길 안내판>
<용계골>
하산길 계곡옆에 노랑그물망태버섯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버섯의 여왕이라는 노랑망태버섯은 장마철에 가끔 볼 수 있다. 보통 동이 틀 무렵에 피어나 2시간 가량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다가 사그려져 버리는 하루살이 버섯으로 송이버섯보다 귀하게 여긴다. 피어나서 8시간을 못넘기고 사그러져 사람눈에 발견되기가 어렵워 복받은자에게만 보인다는 버섯이다. 식용으로 중국에서는 건조품을 죽손(竹蓀)이라 하여 귀한 식품으로 냄새나는 부분을 씻어버리고 스프를 끓여먹는다는데, 그 가격이 너무 비싸 민초들은 그림의 떡이라 하는 귀한 버섯이다.
<노랑그물망태버섯>
계곡에 도착하여 시원한 계곡물에 흐른땀을 씻어내고 발도 담구며 잠시 쉬었다가 용계골을 타고 하산한다. 이곳에서는 종종 중원산을 올랐다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날수가 있다. 용계골은 골이 매우 깊다. 바위가 협곡을 이루고 있는 용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하산 도중, 하나둘 떨어지던 빗줄기가 거세게 퍼붓기 시작한다.
배낭안에 판쵸의가 있으나 입지 않고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하산한다. 산행중 봄과 가을비는 맞지 않는 것이 좋으나, 여름비를 만났을때 우의를 착용하면 체온발산이 되지 않아 덮고 습한 땀을 흘려야 한다. 그럴때는 차라리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걷다가 산행을 마치고 마른 수건으로 닦고 새옷으로 갈아 입는 것이 훨씬 시원하고 개운하다. 폭우는 용계골을 빠져나와 날머리에 도착하자 그 세력을 줄인다. 생쥐꼴로 하산하여 원주로 향하여 원주에서 거나하게 뒤풀이를 하고 제천으로 돌아온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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