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북 단양의 석화봉
산행일 : 2011년 5월 5일(목)
누구와 : 마누라 . 아들
몇시간 : 5.5시간(휴양림~석화봉~무명암봉~석화봉~석화바위~궁뎅이바위~건폭~휴양림)
▲ 직바위골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어데로 갈까하다 가까이 있는 단양의 석화봉을 찾아간다. 두번이나 다녀온 석화봉이지만 두번다 알바로 인하여 정규코스를 정확히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대흥사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대흥사를 지나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기 전에 건폭이 있고, 건폭을 따라 오르면 석화바위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그러나 이 들머리는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에 내가 창민산악회 노란리본을 달아 놓았으므로 자세히 보면 찾기가 쉬울 것이다.
▲ 황정산휴양림
저번에도 오늘도 들머리를 찾기가 어려워 직바위골 황정산휴양림을 들머리로 삼는다. 예전에는 인적조차 찾기가 힘든 직바위골은 수방댐이 설치되어 있고 댐 안쪽으로 황정산휴양림을 조성하여 놓았다.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서 산행안내도를 무시하고 북쪽 방가로로 오르다 보면 희미한 등산로가 나온다. 들머리에 들어서면 처음부터 가파르게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 석화봉 등산지도
석화봉(石花峰 834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의 첩첩산중을 이룬 대흥사 계곡 속에 숨은 듯이 솟아 있는 산이다. 올산리 남쪽 백두대간상의 저수령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선미봉~수리봉~신선봉~황정산~영인봉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능선 기슭에 올산을 마주보고 숨어 있는 산이 834m의 석화봉이다. 산이름이 석화봉인 까닭은 시원하게 뻗어나간 암릉위에 하얗고 거대한 바위가 꽃송이 모양을 하고 오똑하게 솟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상 부근 낙타바위를 비롯해서 725봉 아래에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짓게하는 째진바위, 궁둥이 바위,백곰바위등이 산행을 즐겁게 해주는 산으로 암릉길과 슬랩지구, 침니구간도 지나야 한다.
가파른 된비알이 끝나고 나면 산은 점점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운 능선엔 마지막 진달래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석화봉을 못미쳐 낙타바위와 입석이 있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 어느 것인지 잘 모르겠다. 볼만한 풍경은 모두 찍어 왔으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석화봉을 못미쳐 암봉에 올랐다가 석화봉으로 향한다. 지도와는 달리 석화바위로 향하는 등산로는 이전 봉우리에 있어 석화봉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 신선봉(암릉 뒤)
▲ 황정산
정상이 마주보이는 바위꼭대기에서는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북동쪽 멀리로는 도솔봉과 흰봉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그 뒤로는 소백산 연화봉 능선이 아스라히 보인다. 가까이로는 동쪽으로는 저수령 방면 백두대간과 그 아래 올산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올산 남쪽 자락에 올산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기구한 팔자들~
▲ 자넨 그나마 좀 괜찮군~
▲ 올산리
▲ 무명암봉
석화봉에 올랐다 신선봉으로 향하는 능선상의 암봉지대가 보여 그리로 향한다. 석화봉은 잡목에 둘러 쌓여 있어 볼만한 경치도 없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암봉으로 오른다. 암봉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는 다시 석화봉으로 되돌아와 무명암봉에서 석화바위로 향한다. 무명봉에서 중고개 내림길은 가파라서 줄줄 미끄러진다.
▲ 무명암봉
▲ 무명암봉 오름길
▲ 입석
▲ 성곽바위
중고개 안부부터는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기암들을 보며 부드러운 능선을 걸어야 한다. 중고개를 뒤로하고 몇개의 기암을 지나면 성곽바위가 반긴다. 쌀가마만한 자연석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성곽바위를 지나 15분쯤 걸으면 석화바위에 다다른다.
▲ 휴양림과 대흥사계곡
▲ 하산길 능선과 멀리 흰봉산 뒤로 소백산
▲ 석화바위 암봉
석화바위는 서남쪽으로 오른다. 마치 한마리 나비가 꽃봉오리에 앉은 듯 암봉위에 올라선 기암들의 모습은 꽃처럼 화사하다. 밧줄을 잡고 석화바위 정상에 오르면 서쪽과 북쪽 아래는 수십 길 절벽이다. 꼭대기에는 마치 찐빵 같기도 하고, 또는 젖무덤 같은 세 개의 기암이 자리하고 있으며, 불에 탄 흔적이 있는 몇개의 고사목이 바위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 바위가 멀리서 보면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하여 석화바위라 부른다.
▲ 석화바위 오름길
▲ 석화바위 정상
석화바위 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매우 훌륭하다. 북동쪽으로 도솔봉과 흰봉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뒤로는 소백의 연화봉능선이 길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동쪽으로는 저수령 방면 백두대간길 아래로 올산이 오똑하고 올산 아래로 올산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남쪽에서 시작되는 선미봉 능선은 수리봉, 신선봉을 거쳐 황정산, 영인봉으로 이어진다. 특히 가장 가까이 보이는 황정산 동사면은 수려한 기암과 암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금강이 부럽지 않은 풍경을 만들어 놓고 있다.
▲ 올산리
▲ 철없는 마누라와 젊잖은 아들
▲ 황정산
▲ 석화바위 내림길
▲ 올산
▲ 석화바위
▲ 궁뎅이바위~ 나무가...ㅎ
▲ 영인봉
석화바위를 뒤로 하고 북동으로 휘도는 암릉길을 따라 걷다보면 째진바위를 지나 절로 웃음이 나오게끔 생긴 작은 궁뎅이바위와 큰궁뎅이바위가 나온다. 궁둥이바위를 밟으면 왼쪽 아래로 거대한 백곰바위가 아래로 보이고 대흥사계곡이 골을 타고 이어진다. 이 백곰은 궁둥이바위를 보기가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어 또 다시 실소를 낳게한다. 궁둥이바위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는 대흥사계곡은 흡사 도원경의 입구를 연상케 하며, 동쪽으로는 기암 덩어리인 올산이, 서쪽으로는 원통암과 칠성바위를 품은 황정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 백곰바위
궁둥이바위를 내려서서 백곰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30분 정도 내려서면 대흥사계곡이다. 이길은 가파라서 줄줄 미끄러지며 내려와야 한다. 건폭을 못미쳐 거암들이 늘어서 있고 거암사이로 단풍나무가 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있다. 가을에 이곳에 온다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3번째 석화봉 산행은 정코스로 5.5시간이 소요되었다. 4.5~5시간쯤 소요되나 석화봉에서 무명암봉에 다녀오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린 것 같다. 석화봉은 오지의 단양에서도 숨어 있는 산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유명산에 못지 않은 좋은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으로 황정산이나 수리봉, 신선봉과 연계산행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건폭 날머리
▼ 대흥사계곡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산행.여행 > 충 청 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거진천의 아름다운 절 <보탑사> (0) | 2011.05.15 |
---|---|
'진천농교(농다리)'와 '초평저수지' (0) | 2011.05.15 |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진 <계룡산> (0) | 2011.04.17 |
도를 닦는 즐거움의 산 < 도락산> (0) | 2011.04.10 |
음성의 숨은산 <수리산, 수레의산> (0) | 2011.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