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0년 2월 13일(일)
누구와 : 마누라, 동서
날 씨 : 맑음
어데에 : 양평, 가평의 유명산
산행시간 : 4.5시간(휴양림-박쥐소-굉소-유명산 정상- 소구니산-유명산 정상-휴양림
주중에 설악산 가리봉에 오르려는 계획은 영동지방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는 낭보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어데로 갈까? 고민에 빠져있는 사이 전화벨이 울린다. 이제 막 산행에 흥미를 느끼는 막내동서가 유명산엘 가잔다. 유명산 들머리인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제법이나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유명산은 대부분 가파르게 능선으로 올랐다가 계곡을 타고 하산한다. 안내판에도 등산로 하산로라고 못을 박아 놓았고 모두들 능선으로 오른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로 계곡을 따라 오른다. 얼어 붙은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자주 하산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박쥐소>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은 완만하여 걷기가 좋다. 걷다가 양쪽 능선으로 눈길을 돌리면 곳곳에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암봉들이 올려다 보인다. 계곡주위로도 바위와 단애가 곳곳에 있어 심심치 않은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 목조다리도 건너고 몇개의 바위지대를 지나면 굉소가 나온다. 계곡은 모두 꽁꽁 얼어 붙었으나, 굉소만큼은 얼지 않고 있어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굉소>
굉소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계곡길이 끝나고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으로 때우고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밧줄이 매달려 있는 된비알을 20분쯤 오르면 주변에 억새밭이 보이고 정상에 오르게 된다.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862m)은 소구니산과 중미산(833m), 통방산(649.8m), 화야산(754.9m), 뾰루봉(709.7m)으로 이어진다. 유명산은 산이름으로 널리 유명해진 산이다. 원래 지형도상에는 산이름이 없었던 것을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자오선종주등산 중 이 산에 이르자 당시 일행이었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라 산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옛 지도에는 이곳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이라는 산명이 분명히 있으나 지금은 유명산으로 통칭되고 있다.
정상에는 초원지대와 돌을 쌓아 만든 케언이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주 좋다. 동쪽으로는 용문산과 백운봉이 코 앞으로 보이고, 소구니산은 바로 이웃이다. 북으로는 중미산이 보인다. 소구니산은 페러글라딩 장소로 몇개의 페러글라이더 상공을 날고 있고 몇명은 이륙 준비를 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이곳에 서면 아래로 평평호가 한눈에 들어 온다.
<용문산>
<백운봉>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는 소구니산으로 향한다. 페러글라이더의 활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한 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와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가파르게 능선을 따라 내려온다. 잣나무군락을 지나 켐핑장이 있는 휴양림에 도착하면 산행을 마치게 된다. 유명산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며, 산이 높지 않고 계곡이 길고 수량이 많아서 여름산행에 좋을 듯하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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