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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순명편(順命篇).효행편(孝行篇)

바위산(遊山) 2010. 9. 21. 16:00

명심보감은 유교서적으로 마음 밝게 하는 보배로운 책이라는 뜻이다. 현대생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며, 특히 순명편은 지나치게 운명에 의존하는 듯 한 부분도 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여 나가야 한다는 서양의 실존철학에 비추어도 지나치게 하늘에 운명을 맏기는 무사안일주의도 엿보인다. 학문이란, 필요한 것은 배워 실천하고 그렇치 못하다면 지나간 학문으로의 가치만 인정하면 될 것 같다.    

 

3.  順 命 篇
    순 명 편


子曰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在天이니라.
자왈 사생    유명       부귀재천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고 하셨다.

 

萬事分已定이어늘 浮生空自忙이니라.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景行錄에 云 禍不可倖免이오 福不可再求니라.
경행록    운 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는 면하지 못하고 복은 가히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時來風送등王閣이오 運退雷轟薦福碑라.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뢰굉천복비         

때가 이르니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없으니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


列子曰 痴聾痼啞도 家豪富요 智慧聰明도 却受貧 年月日時 該載定하니 算來由命不由人이니라.
열자왈 치롱고아   가호부   지혜총명   각수빈 연월일시 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계산해 보면 부귀는 사람으로 말미암음에 있지 않고 명에 있는 것이다."고 하셨다.  

 

 4. 孝 行 篇
    효 행 편

時曰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여 生我구勞샷다 欲報深恩 昊天罔極이로다.          
시왈 부혜생아       모혜국아       애애부모    생아구로      묙보심은    호천망극

시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닯다 부모님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고 애쓰고 수고하시었다. 그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도 끝이 없네"라고 하였다.

 

子曰 孝子之事親也는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며 병드신때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엔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엔 엄숙함을 다한다."고 하셨다.


子曰 父母在어시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이니라.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놀지 않으며 노는 것이 반드시 방향이 있느니라."라고 하셨다.
 
子曰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니라.
자왈 부명소           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
공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뱉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太公이 曰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태공    왈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태공이 말하기를,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라고 하셨다.

孝順은 還生孝順子하고 五逆은 還生五逆兒하니 不信커든 但看첨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니라.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아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는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오역하는 자는 오역하는 자식을 낳나니, 믿어지지 않거든, 오직 처마끝의 물을 보라. 처마 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은 어기고 옮기는 일이 업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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