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충 청 권

동산 장군바위 안개봉 암릉코스.

바위산(遊山) 2010. 8. 1. 15:18

 

언   제 : 2010년 7월 30일(토)

날   씨 : 맑음(약간의 개스와 찜통더위)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청풍호반 동산 낙타바위-장군바위-안개봉-무명봉-애기바위 암릉코스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오늘 청풍호반 학현계곡에서 바둑축제가 열린다. 이사장님이 협회장이시니 인사차 잠시 들려볼 생각으로 가까운 산행지를 찾아 동산으로 향한다. 동산은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는 모두 둘러 보았지만 장군바위와 낙타바위 암릉코스만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다. 찜통더위에 장거리 산행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골병들기가 십상이므로 하절기엔 가능한 단거리코스를 택한다. 해마다 한번쯤은 7월말~8월초의 찜통더위에 무리한 산행을 하다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성내리 저수지위에 깨끗하게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무암사로 향하는 아스팔트 포도를 걸어 오른다. 장군바위 들머리까지 조금 더 차로 오르려 했으나 차량으로 만원이다. 오늘 이 곳 SBS촬영세트장에서 KBS드라마 '구미호'의 촬영이 있단다. 드라마 촬영 한 번 하는데 차량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스텝틀과 출연자들, 소품차량이 몇대에 짐승들과 말을 실은 승마차량에 장비를 실은 작업차량까지 수십대가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다. 차량이 너무 많아 소품차량이 촬영장까지 접근이 어려워 출연진들이 아래 주차장에서 분장을 하고 촬영장까지 걸어서 오르는데, 찜통더위에 비지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시청자들의 더위를 덜어 줄 납량특집극을 만드느라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썰렁하게 비어 있어 폐가의 몰골을 하고 있던 세트장에는 온갓 소품들을 진열해 놓아 제법 옛날 저잣거리의 모습을 재현에 놓았다. 각종 채소와 과일에 닭, 염소 같은 가축도 있고 포목전이나 그릇가게등 상점도 만들고 주막집까지 갖추어 놓았다. 촬영 한 번 하는데 이렇듯 많은 소품이 들어가고, 스텝들의 많은 노고가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SBS촬영장>

 

 

<동산>

촬영장을 지나 무암사로 향하다 보면 왼쪽으로 암벽등반코스인 작성산의 배바위 암반슬랩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동산으로 오르는 암릉이 올려다 보인다. 동산(東山)은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위치한 산으로 금수산과 맥락을 같이하며 금수산 정상에서 북쪽 제천방면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다. 동산에서 계속하여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작성산(770.9m), 마당재산(661m), 구동산(470m)을 빚어 놓은 후 제천시 남쪽의 장평천에 그 여맥을 가라 앉힌다. 동산은 이웃한 금수산, 작성산, 신선봉, 미인봉과 함께 암릉산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성산 암반슬랩>

 

 

애기바위 등산로의 들머리를 지나서 장군바위코스 들머리를 찾기가 어렵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 겨우 희미한 등산로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부드러운 등산로를 잠시 걷다가 곧바로 암릉산행으로 이어진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이길은 가파르게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얼마 오르지 않아서 찜통더위로 온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고 바지가 다리에 다라 붙어 걷어 부치고 오른다. 

<애기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장군바위 암릉코스> 

 

 

 

 

 

 

 

 

<작성산.까치성산>

암릉을 타고 능선의 중턱으로 올라서면 앞으로 작성산.까치성산이 마주 보인다. 작성산(770.9m )은 금수산 북단의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포전리에 위치하는 아담한 산으로 산과 청풍호, 계곡과 바위가 골고루 어울려 있는 산이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아담하고 긴 능선위로 사람형상의 암봉들이 연이어 있다. 작성산 이웃에 있는 동산(東山, 896m)과 더불어 중부권에서는 작성산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이곳 사람들은 이 산을 까치성산으로 부른다. 작성산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무암사를 비롯하여 소부도 전설, 성내리 봉명바위, 그리고 충북 클라이머들의 메카이기도 하며 북한산 인수봉의 축소봉이기도 한 배바위 암벽훈련장이 있다.

<무암사>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하여 무림사(霧林寺)라 한 절 왼쪽에는 대사의 전설을 말 하듯 시린 옥수가 흘러내린다. 의상은 절을 지으러 성내리로 왔다. 땀흘려 나무를 나를 때 홀연 소 한 마리가 와서 8년간 목재를 날라주어 절이 세워졌고 의상은 부처의 자비로 알고 끔찍이 위했으나 죽고 말았다. 소를 화장 하자 사리(舍利)가 나와 부도를 세우고 공덕을 기려 우암사(牛岩寺)라 했다. 훗 날 산사태로 무너진 절터에 싸리나무 기둥이 있는 새 절을 지었는데, 건너편 산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맑을 때는 희미하게 보이다, 안개만 끼면 뚜렷이 하나로 겹쳐 보여 안개바위, 무암, 촛대바위, 노장암(老長岩:팔짱낀 노승바위) 또는 칼바위라 부르며, 절의 이름을 '무암사'라 하였다.

 

 

 

 <성내리 무암저수지와 청풍호>

 

 

오르다 보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곳엔 직등코스가 없는 것 같다. 암봉을 우회하여 다시 밧줄에 의지하여 암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암봉에 오르면 잠시 숲길을 걷다가 낙타바위 암릉에 다다른다. 낙타바위 암릉부터 장군바위로 이어지는 암릉길은 아기자기하다. 

 

 

 

 

 

 

 

 

 

 <낙타바위 암릉코스>

 

 

<동산 남근석 암릉코스>

 

 

암릉에 올라서면 작성산과 함께 남근석 암릉코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근석 암릉코스는 동산에서 장군바위 암릉코스와 함께 암릉산행의 백미를 이루는 곳이다. 조심조심 암릉을 타고 전진하면 장군바위가 나온다. 우람한 바위가 암릉상에 우뚝 서 있는데. 괴물처럼 생긴 이 바위를 장군바위라 부르는 것은 멀리서 볼때 암릉위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위풍당당해 보여서가 아닌가 싶다. 장군바위를 돌아서 내려서는 길은 매우 위험하다. 윗바위와 아랫바위 사이를 아슬아슬 돌아서 직벽을 내려서야 한다. 우회로가 있으니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장군바위>

 

 

  <위험구간-바위사이로 우회하여 급하강코스> 

 

 

 

 <안개봉>

 

 

 <낙타바위(전)와 장군바위(후)의 뒷모습>

 

 

 

 

 

 

<지나온 암릉길>

 

 

<안개봉 정상표지판>

장군바위 암릉길을 지나면 가파른 숲길을 타고 안개봉으로 올라야 한다. 무더위에 땀은 줄줄 흐르고 한통밖에 가져오지 않은 물통은 거의 비어 버리고 말았다. 가파르게 안개봉의 정상에 오르면 안내 표지판이 서있다. 동으로 가면 남근석암릉코스에서 오르는 성봉을 지나 동산으로 향하게 되고, 서쪽으로 향하면 성내리 방향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성내리 방향으로 향한다. 안개봉에서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한 번 무명봉에 오른다. 무명봉에서 주능선 서릉을 타고 성내리로 향하다 보면 애기바위코스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곰발바닥바위>

 

 

 

 

 

서릉을 타고 가다보면 장군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장군바위 암릉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걷다보면 밋밋한 암봉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 부자(父子)산객이 오르고 있다. 동산의 등산로도 모르고 처음 올라 오는것 같은데 동산 정상엔 볼거리가 없으니 가지를 말고, 안개봉이나 성봉에서 장군바위암릉길이나, 남근석 암릉길을 타고 하산할 것을 권하나, 이 찜통더위에 적지 않은 고생을 하여야 할 것 같다. 

  <장군바위 전망대>

 

 <장군바위>

 

 

 

 <성봉.안개봉.무명봉>

 

 

 

<남근송: 나무가지 사이 잘보면~ >

 

서릉을 타고 계속 전진하다 보면 셋트장쪽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가파르게 숲길을 타고 내려오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등산로 옆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숲사이로 안개바위가 보인다. 무암사에서 보면 안개가 낀날 더욱 선명히 보인다 해서 안개바위 또는 칼바위, 촛대바위, 노장암이라고도 부르는 바위를 지나 가파르게 하산하면 애기바위 날머리에 도착하게 된다. 촬영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촬영은 시작되지 않고 분장을 마친 출연진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한은정'씨는 이제서야 도착을 하는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무엇을 하던간에 이왕 할려거든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분야에서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 같다.

37774

<안개바위.칼바위> 



노인전문정신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