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암봉으로 오똑한 태백의 백병산

바위산(遊山) 2010. 2. 2. 17:42

 

 

산행일 : 2010년 1월 31일(일)

날   씨 : 맑음

누구와 : 옆지기

산행시간 : 4시간

 

태백 동쪽 경계에 있는 백병산(1,259m)은 태백 시계의 연봉 중에 있으며, 백두대간에서 갈라져나온 낙동정맥의 산 중에서 최초로 솟구친 산이며 해발 1,259m로 낙동정맥의 산들 중에 가장 높은 산이다. 낙동정맥은 삼수령(피재)에서 시작하여 부산의 다대포에 이르는데 금대봉과 달리 육산이 아닌 산 꼭대기가 바위절벽으로 되어 있다 흡사 바위병풍을 둘러 놓은 듯하다 하여 백병산이라 한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병풍바위가 가뭄때에는 흰빛 비가올때는 검은 빛을 내므로 이 바위의 색깔을 보고 가뭄이 올 것인지 비가 올 것인지 판단했다 한다. 

산행들머리는 38번 국도상의 통보탄광이 있는 통골 입구의 기차굴 다리다. 통골 왼편은 고랭지 채소밭이고 오른편이 백병산이며 계곡에서는 고비덕재에서 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길은 또렷하지만 발길이 뜨한 산길의 호젓함을 느끼기에 좋다. 한보탄광이 문을 닫고 지금은 텅빈 듯 썰렁한 2차 한보아파트를 지나면 작은 체육공원이 나온다. 소형차량 서너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대형차량은 한보아파트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백병산신위지>

 밋밋한 농로를 따라 산책처럼 걷는다 별로 볼만한 풍경도 없고 농로의 왼쪽은 비알밭이 늘어서 있다. 허름한 농가와 비닐하우스를 지나 계속 오르다 보면 계곡 건너로 백병산신을 모시는 백병산위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폐가 한채가 무너져 주저 앉아 있다. 폐가터를 지나면 농로가 끝나고 사방댐이 나온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선다.  

 

 

계곡은 얼어 붙어 얼음폭포를 만들어 놓았고 산판엔 잔설이 얼어 붙어 조금은 미끄럽다. 얼어 죽을까봐 내복까지 입고 왔더니만 푸근한 날씨로 비지땀이 줄줄 흐른다. 계곡을 떠나 고비덕재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여 힘들지 않다. 백병산은 주능선이 암봉으로 되어 있으나, 대체적으로 산세가 완만하여 그리 힘든 구간은 없다.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을 몇개 지나고 들머리를 떠난 지 1시간 가량이면 헬기장이 있는 고비덕재에 도착한다. 고비덕이란 양치식물 고비가 많이 있는 언덕이란 뜻인데 봄철이면 각종 보호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라 그런지 마른 고비는 보이지 않고 마른 고사리 잎만 가끔 보인다. 이곳은 옛날 황지 주민들이 동해로 소금을 구하기 위해 넘던 옛길이다. 고비덕재를 지나면 관목 아래로 산죽이 융단처럼 널려 있다.

 <고비덕재>

 

 

 

 

 

 

 

한편 고비덕에서 오르막을 20분 오르면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 왼편으로는 낙동정맥 종주길이며 오른편은 백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정상은 서너평으로 사각점이 있다. 정상부근 칼날능선 마고할미성터, 연꽃바위, 마고할미통시바위 등이 줄을 선 끝으로 병풍바위가 보인다. 개스로 인하여 뿌연하기는 하지만 아래로는  지나온 통골이 내려다 보인다. 주능선에는 유독 진달래가 빼곡하게 널려 있다. 그래서 주능선이 암봉으로 이어져 있지만 백병산의 암봉들은 시원하게 바라 보기가 어렵다. 정상을 지나면 바위 옆으로 소나무가 한그루 서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 서면 잡목 사이로 병풍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백병산 정상>

 

 <진달래 능선>

 

<전망대> 

 

<병풍바위>

 이 산의 백미는 병풍바위이고 이외에도 촛대바위,마고할미바위 등이 유명하다. 암봉(병풍바위)에 올라서면 태백시와 태백시를 감싸 듯 두르고 있는 백두대간의 긴 팔과 대간의 가장 복잡한 지형구조가 모두 눈아래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개스로 인하여 조망은 젬병이다.

<연화바위?> 

 

 

 

 

 

       

 

 

 

 

 

 

  

 

 

  

 

 

 

 

 

 

 암봉을 오르고 내리며 완만한 주능선을 걷다가 병풍바위를 남으로 우회하여 서북능선을 타고 하산한다. 하산길은 오르는 길보다 가파르기는 하나,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다. 갈참나무가 빼곡한 하산로를 끝으로 송림이 우거진 등산로로 내려서면 날머리로 체육공원에 다다른다. 산행시간은 별로 쉼없이 4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여유로운 산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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