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원주 칠봉과 칠봉유원지

바위산(遊山) 2010. 5. 2. 22:01

 

일시 : 2010년 05월 02일(일)

날씨 : 맑음

동행 : 마누라

행지 : 강원도 원주시 호저의 칠봉과 칠봉유원지 

 

 

원주 호저에 자리한 칠봉산은 금강산의 일곱 봉우리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절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아래로는 섬강이 옥수처럼 흘러 내린다. 그래서 칠봉의 산자락을 휘도는 섬강변에는 '칠봉유원지'가  형성되어 있다. 칠봉의 기암괴봉 아래로 만들어진 칠봉유원지는 야외취사, 야영을 즐길 만한 공간이 제법 넓고 울창한 숲을 끼고 있어 아주 좋은 곳이다. 칠봉 인근의 옥산동대와 고산지도 경치가 좋으니 한 번 같이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원지가 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붐비다 보니 ,예전의 조용한분위기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따라서 조용히 쉬고 싶다면 상류의 하룡곡이나 상룡곡 쪽을 찾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칠봉유원지 뿐만 아니라, 원주 인근에는 옥산유원지, 섬안이유원지 등의 유원지 시설이 많이 갖추어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어서 가벼운 여름 산행지로 아주 좋은 곳이다.

  

 

감기의 끝머리, 그리고 대물림처럼 자주 남매들을 괴롭혀 온 호흡기질환은 여지없이 비염을 만들어 놓았다. 안정이 좋을 것 같아서 모임도 동문체육회에도 참석치 않고, 애경사도 부조금 전달로 끝내고 방구석 신세를 지고 말았다. 그러나 타고난 천성이 역마살을 타고 난 것인지, 여전히 방구석은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가까운 곳으로 가벼운 산행을 하여볼까 컴을 뒤적이다 칠봉을 찾았다.    

 

 

그러나 칠봉 산행들머리인 칠봉교 앞에는 산불감시요원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절대 입산불가라는 고집스런 어르신을 여차저차, 이러쿵 저러쿵 설득을 하여 겨우 빨리 다녀 오라는 승낙을 얻었다. 칼봉은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서너개의 암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암봉에 오를때마다 전망대가 있어 시원하게 조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그리 난코스는 없다가 주봉인 6봉을 못미쳐 5봉을 하산할 때는 초심자들의 애를 먹일만한 밧줄 구간이 있다. 5봉을 내려서서 6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길게 솟아 있는 암봉을 밧줄에 의지하여 올라야 한다. 서너개의 밧줄구간으로 나뉘어 있는 6봉 오름길은 칠봉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칠봉의 주봉인 6봉에 오르면 서남으로 소군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강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강변에는 성급한 행락객들이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굽는 모습도 보인다. 이마에 흐르는 땀, 그러나 찌부덩한 몸과 마음은 기분좋게 풀리는 것 같다. 칠봉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천에다 칠봉 214m라고 써서 소나무 가지에 매달아 놓았다. 오랜 산행중에 가장 낮은 산에 오른 신기록이다. 그러니, 칠봉산행은 산행보다는 여행모드가 맞는 것 같다.

 

 

 

 

 

 

 

 

 

 

 

 

6봉을 내려서 7봉으로 오른다. 7봉은 다른 봉우리와는 달리 밋밋하여 암봉이라는 느낌이 적다. 7봉을 내려서는 길은 참나무 낙엽이 수북하여 줄줄 미끄러진다. 7봉을 내려서서 안부에 다다르면 칠봉유원지 쪽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있다. 완만한 산길을 산책삼아 천천히 걸으면 숲사이로 지계곡이 나온다. 지계곡을 지나면 곧 소나무와 일본잎갈나무(낙엽송)이 빼곡히 들어선 강변캠프지에 다다른다. 

 

 

 

 

 

  

 

 

  

 

 

 

 

 

 

 

 

산판에는 연록이 푸르름을 만들기 시작하고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이름 모를 작은 야생화와 게으른 진달래도 아직 색이 선명하고, 조팝나무와 산벗이 하산길을 물들여 놓아 봄산행을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여행지 같은 칠봉을 둘러보고 유원지를 한바퀴 둘러 보아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칠봉은 수려한 암봉과 어우러진 섬강의 물줄기가 사람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여름철 무더위에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섬강 줄기에 자리를 잡고 잠시 칠봉에 오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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