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작극장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바위산(遊山) 2009. 12. 14. 11:15


세상은 빈곤층에게 관대하지 않지만, 부유층에게도 그리 너그럽지는 못하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는 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노조의 파업과 이를 막으려는 구사대가 있었다. 이런 대립적인 환경은 모두를 어렵게 하고, 폭력이 계급갈등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일상화된 폭력이 행사되는 곳에는 예외없이 마초문화가 자라난다. 마초주의가 하나의 상식으로 굳어져 가정과 거리와 술집을 지배하게 된다. 욕 없는 대화는 불가능하고, 임산부 곁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며, 가장은 상습적으로 아이들을 때리고 가정폭력을 휘두른다. 심지어는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위와 장인이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주먹으로 치고 받는다. 우리도 희망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절에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마초주의에 빠진 가장들이 술과 도박과 가정폭력으로 현실도피에 빠진적이 있었다. 그것은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 자포자기와 자학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불운과 불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비극으로, 1964년 외설논쟁에 휘말린 '휴버트 셀비 주니어"의 소설이 원작으로 2차 대전이 끝난 후 다시  한국전쟁 참여와 노조의 파업으로 혼란스러웠던 50년대 미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다. 영화의 원작소설을 발표했을 때, 영국고등법원이나 타임지는 동성애, 절도와 매춘, 폭력과 강간 등으로 얼룩진 무가치한 쓰레기 문학으로 판금조치를 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에 반하여 나름대로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부류도 있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장기 파업으로 가동을 멈춘 공장,  가난과 무기력으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람들, 그들은  어떠힌 망설임도 없이 절도와 폭력, 강간 등을 저지른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50년대 브룩클린의 암울하고  답답한 현실, 그안에 뿌리내린 타락과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비상구는 과연 무엇일까? 자신이 호모라는 사실로 방황하는 노동조합 간부 '헤리' 는 여장 남자와의 동성애에 빠져 공금을 횡령하고, 노동자와 구사대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보여준 영웅적 행동도 보상받지 못한다. 급기야  어린 소년을 범하려다가 불량배들에게 집단으로 린치를 당한다. 한편 창녀 '트랄라'는 남자를 꼬시려 맨하탄에 갔다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군인을 만나지만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하러 떠난다. "트랄라" 는 상실감에 빠지고 급기야는 바에서 옷을 벗으며 자신의 슬픔을 토로하고, 거리의 남자들에게 짓밟히게 된다. 반쯤 실신한 "트랄라"는 그녀를 남몰래 연모하는 소년에 의하여 구해진다. "

 

이 영화에서 감독이 묻는 비상구는 이미 시원한 출구가 되고, 미국은 재도약을 이룬다. 누군가  말했다. 가장 어두운 새벽에 태양은 떠 오른다고~  사람들은 살아가며, 누구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잘 못 된 방향으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약속되지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전하고 보장된 내일을 만들기 위하여 욕망을 키우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암울한 브룩클린의 환경속에서 단지 생존을 위해 거칠게 살아가는 황폐해진 군상들의 모습은 영화의 음울한 화면과 함께 서정적 음악으로 더욱 아프게 투영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곡 'A Love Idea' 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곡이다. 최근에 이 곡에 가사를 붙여 '벙어리 바이올린'이란 제목으로 페이지(이가은)가 노래를 불렀다.  '페이지'의 '벙어리 바이올린' 과 영화의 주제곡을 같이 들어보자. 

 

<브룩클린 : 맨해튼 남쪽, 롱아일랜드 근처에 위치하며, 뉴욕 외곽 지역 중에서 가장 관광화된 곳이다. 18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하나의 자치 구역에 불과했으나, 로버트 풀턴의 증기선이 통행하면서 브루클린 하이츠에 울창한 유원지가 조성되었고, 특히 브루클린 다리가 개통됨에 따라 획기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주로 농산물과 가구 등 경공업이 자리 잡았었으나,  그 후 점차 상업 도시화하는 맨해튼의 주거 지역으로 개발이 진행되었고, 1898년에는 뉴욕 시에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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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바이올린-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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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Love Idea >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Page)

               My love my love is your love
                    어디에선가 그대와 함께 들었던 음악이 흐르죠
                                         햇살이 눈부셔 그대가 생각났어요. 내가 없는 오늘도 그댄 잘 지냈겠죠
                               다시 또 그대의 환상이 밀려와 이른 새벽녘까지 잠을 못 이룰 거예요
         그댈 잊겠다고 한 적 하루도 없었죠
                                 사랑해요 마지막 그 날까지 My love 그대가 보고 싶어요
그대가 보고싶어 죽을 것만 같아요

  누군가 그대를 잊었냐고 묻죠.

                                    내 맘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그댈 잊겠다고 한 적 하루도 없어요
                                                   사랑해요 마지막 그 날까지 My love

      그대가 보고 싶어요
                                    그대가 보고싶어 죽을 것만 같아요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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