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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내일을 향해 쏴라!'

바위산(遊山) 2009. 12. 21. 17:40

  1969년 내가 까까머리 중3때 만들어진 이 갱 영화가 왜, 중학생 단체관람 영화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수업을 중단하고 단체관람을 갔었던 기억은 지금도 또렸하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갱단의 두목인 부치 캐쉬디와 선댄스 키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뉴 웨스턴 영화의 걸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완숙미 넘치는 연기의 절정을 보여주며, "캐서린 로스"의 아름다움이 갱 영화의 삭막함을 부드럽고도 서정적으로 중화 시켰으며, 영화 전편을 관통하는 감독의 유머와 낭만, 휴머니즘은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늘 강도짓과 쫒기는 생활속에서 모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폴 뉴먼"과 "캐서린 로스"의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서 주제곡 "머리위로 빗방울은 내리고(Rain drops falling on my head)"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 나오며, 멋진 조화를 이루며 명장면을 만들어 낸다.

 

1890년대 미국 서부.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갱단을 이끌고 은행만 전문적으로 터는 은행 강도들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최대한으로 피하는 양심적인 강도들이다. 보스인 부치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인심은 좋지만 총솜씨는 별로 없고 반면, 선댄스는 부치와는 정반대로 구변은 별로 없지만 총솜씨는 당해낼 사람이 없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돈이 생기면 써버리고 없으면 은행을 터는 그들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매우 낙천적이며 낭만적이기도 하다. 선댄스에게는 애인 에타(Etta Place)가 있다. 그런데 어느날 부하들이 부치를 몰아내려고 반기를 드는데 부치는 특유의 구술과 응기응변으로 잘 무마된다. 그러다 모처럼 몇차례 열차를 턴 것이 화근이 되어 부치와 선댄스는 추적의 표적이 되어 할 수 없이 볼리비아로 간다. 이때 선댄스의 애인 에타도 함께 동행을 하여, 볼리비아로 온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난한 나라로 영어가 통하지 않아 부치와 선댄스는 에타에게서 스페인어를 배운다. 털고 도망치고를 반복하는 은행털이가 순조롭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곳까지 이들을 체포하러 온 와이오밍의 보안관 조 러포얼즈에게 잡혀갈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강도질을 그만 두고 정당한 직업을 찾아 주석광산의 노동자에게 지급할 봉급을 호송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찾아 돌아오는 길에 이곳 산적들에게 습격을 받게 되나, 두 사람이 이들을 모두 소탕하게 된다. 두 사람은 마을에 내려와 식사를 주문하는데, 이때 한 소년이 이들이 탄 말의 표식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여 총격전이 벌어진다. 두 사람은 총상을 입고 막다른 곳으로 피신을 하는데, 경찰의 신고를 받고 군대까지 출동한다.

 

수백명의 군인이 밖에서 자신들을 애워싸고 있는 것을 모르고, 볼리비아 한 마을의 건물에 갇힌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여유로워 보이기 까지도 하다. "이번엔 "호주로 가자"는 농담같은 희망찬 계획을 세우고, 두 사람은 비오듯 퍼붙는 총탄사이로 탈출을 하고자 권총을 치겨들고 밖으로 뛰쳐나오고, 그 장면에서 화면은 정지가 되고, 음악만이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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