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작극장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

바위산(遊山) 2009. 10. 15. 20:03

 

 月亮代表我的心(월량대표아적심)

 

그대는 내게 물었었지

얼마나 깊이 그대를 사랑하는지

나의 정도 사랑도 진실하답니다.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요.
그대는 내게 물었었지 얼마나 깊이 그대를 사랑하는지 / 나의 마음도 사랑도 변하지 않아요.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하고 있어요/가벼운 입맞춤은 벌써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어요.

깊디 깊은 정에 나의 그리움은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그대는 내게 물었었지

얼마나 깊이 그대를

사랑하는지.

   <영화 : 첨밀밀>                      

아름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는 소군과 이요, 두 주인공들이 본토를 떠나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찾아 들면서 시작된다. 소군은 홍콩에 도착한 뒤, 어눌한 말투에 숫기마저 없어 이래저래 고생을 하게된다. 그러다가 같은 본토 출신이지만 홍콩생활에 대해 잘 아는 이요를 만나면서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소군은 홍콩에 정착하여 본토에 있는 애인을 데리고와 단란한 가정을 소박한 꿈을 가진 반면, 적극적이고 야심만만한 이요는 돈을 벌어 크게 성공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돈 되는 일을 닥치는 대로 하고 그렇게 해서 벌은 돈을 은행에 돈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들에게는 본토출신이라는 점 외에도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요가 모은 돈을 가지고 등려군의 테이프를 파는 노점상까지 차리지만 실패하고 이요는 애써 모은 돈을 날려버린다. 이런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소군과 이요는 서로 우정도 사랑도 아닌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소군에게는 본토에 두고온 애인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 좋아하면서도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결국 소군과 이요는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난다.


소군은 본토의 애인 소정과 결혼하고 이요는 돈 많은 암흑가의 보스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미국까지 흘러든다. 서로를 마음 속에 담아두고 그리워하던 이들은 10년이 지난 뉴욕의 거리에서 재회한다.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이 TV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가운데...... 고독에서 시작해 사랑으로 이어진 인연에 대한 이해와,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과, 사랑보다 더 큰 기다림에 대한 애틋함이 지극히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단순한 만큼 열정적인, 감성 멜로의 진수. 그리고 등려군의 뛰어난 서정적인 노래는 중국어권 노래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가수 : 등려군>

1953년 대만 출생으로 16세때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대만의 인기 드라마인 "정정(晶晶)"의 주제곡 "아일견니취소(我一見니就笑)"를 부르면 서 바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맑고 고운 미성이 매력적인 등려군은 약 5년동안 홍콩과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활동을 하며 독보적으로 인기 가수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홍콩과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곡을 많이 불렀으며 드라마나 영화가 상영되는 곳마다 등려군의 노래는 사랑을 받았다. 1974년에 일본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이 때는 등려군이라는 한자 이름보다는 Teresa Teng이라는 영문 이름을 주로 사용했다. 그녀 는 "정인적관회"를 일본어로 불러 1974년 일본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했으며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음반이 일본에서만 70만장이 팔렸다. 대만인으로서 일본에서 이렇 게 성공을 한 예는 없었다. 철저하게 일본어를 익혀 일본가수로 활동하면서 등려군은 지명 도가 더욱 높아졌도 서양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등려군의 대표곡인 "재견아적애인" 역시 이때 일본에서 불렀던 곡이다.


1979년까지 일본시장에서 중심적으로 활동하던 등려군은 같은 해 2월 뜻하지 않은 사건을 당해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일본 입국증에 비자에 문제가 생겨 구류를 당하면서 실의에 빠진 등려군은 재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전문적으로 영어를 배우게 된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등려군은 2년이라는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많 은 사랑을 받게 된다. 

70년대에 이어 80년대 후반까지 계속해서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하던 등려군은 1983년 라 스베가스에서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고 1985년에는 대만을 시작으로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동남아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다. 크고 작은 공연을 수없이 가졌고 음반 판매량은 집계가 불 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하였다. 특히 개방되지 않던 중국 본토에 등려군의 노래가 암암리에 소개되었을 당시에 중국대륙의 젊은이들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유행가를 처 음으로 접하게 되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받았다.
 1994년 일본 NHK에서는 등려군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쇼를 만들기도 했으며, 이때 25주년 기념쇼를 약속하기도 했다. 등려군은 1995년 구정설을 고향인 대만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남자 친구와 3개월간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홍콩과 대만, 그리고 중국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살고 있는 여러 나라의 신문과 뉴스에서는 대대적으로 속보를 전했다. 중국인들 마음 속에 영원한 연인으로 자리하 고 있을 것만 같았던 가수 등려군(鄧麗君)이 호흡곤란으로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
이었다.

프랑스인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던 태국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그녀는 당시 42세의 나이였고 사인은 천식에 의한 호흡곤란이었다고 한다. 수많은 중국계 팬들은 눈물의 바다를 이루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례식도 치러졌다. 1969년에 데뷔해 90년대까지 꾸준히 활동을 해온 등려군은 왕정문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홍콩과 대만, 중국의 많은 가수들에게 대대적으로 음악적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그녀의 노래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세상을 떠난 후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윤발과 오천련이 주연을 맡은 "화기소림(花旗小林)"의 주제곡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통해 등려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미 그녀의 일부 곡들은 화교 출신 가수 주현미가 자주 불렀으며, 한국어 버전으로도 번역된 "야래향(夜來香)"의 원곡을 부른 주인공이 등려군이다. 등
려군이 지난 20여년간 중국권 음악계의 여왕으로 자리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그러다 홍콩영화 "첨밀밀(甛蜜蜜)"과 함께 그녀의 노래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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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등려군

달콤해요 / 당신의 미소는 달콤해요./  마치 봄바람 속에 꽃이핀 것처럼 / 봄바람 속에 핀 것 처럼

  어디서 , 어디서 널 보았었지? /  너의 미소가 이렇게도 낮 익은데

  잠깐 생각이 안났지만 꿈속에서 / 꿈속에서 널 본적이 있어

  부드러운 미소가 너무나도 달콤했지 / 너야 꿈속에서 본게 바로 너야

어디서, 어디에서 널 보았었지? / 너의 미소도 낮 익은데

잠깐 생각은 안났지만 아 꿈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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