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오봉산과 청풍사 유원지.

바위산(遊山) 2007. 6. 10. 13:09
여행지
소양호와 청평사가 있는 춘천의 오봉산.
여행기간
2007년 6월 9일(토)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산행코스 : 주차장-668봉-구멍바위-오봉정상-4봉-3봉-회귀-선동계곡-청평사-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점심시간 포함)

오봉산의 들머리인 청평사에 가려면 소양댐에서 배를타고(5,000원) 10분정도 들어가면 되고, 배후령을 돌아 차를 끌고 올 수도 있으며 산행을 할려면 배후령에서 부터 1봉으로 올라도 된다. 자차를 이용하니 자차로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배후령에 오르니 귀가 멍멍하다. 청평사유원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료 2,000원 자치단체에서 부과하는 입장료가 1인 1,000원에 청평사 입구에서는 문화재 관람료를 1,300원씩 별도로 추가 징수하고 있으니 왕짜증....ㅠㅠ, 산행의 들머리는 주차장 쪽에서 5봉으로 오르는 암릉길을 택한다. 처음부터 경사 심하고 사다리계단을 타고 오르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타고 오른다.

그러나 계단길도 잠시 뿐, 곧 가파른 암릉에 부딧치게 된다. 암릉에는 철기둥과 함께 솨사슬로 만들어진 줄이 쳐저 있어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제법 많은 산객들이 찾아와서 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에는 가끔씩 트레픽에 걸리기도 한다. 오르다 보면 작은 동굴을 만날 수가 있다.

암릉을 타고 오르면 멋지게 자란 소나무와 고사목들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는 유독 많은 고사목이 보인다. 암릉으로 되어 척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척박함이 없었다면 노송의 아름다움 또한 만들어 질수가 없었을 터이니,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수도자의 모습 같음이 아닐런지?

암릉길을 올라서면 잠시 걷다가 다시 암릉을 만나게 되니 오봉산 산행의 백미는 이 암릉구간에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쇠줄을 쳐놓아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초심자들은 조심을 하여야 할 것 같다. 특히 동절기에 눈이나 얼음이 달라 붙어 있을때나 해빙기나 우천시에 산객들이 진흙을 밟아다 묻혀 놓았을 때는 특히 조심하여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이곳에서 중년여성이 쇠줄을 놓쳐 추락사 했다 한다.

암릉을 타고 오르니 앞으로 668봉이 올려다 보인다. 노송이 어우러진 암릉길은 5봉의 정상부근까지 계속 이어진다. 암릉산행을 좋아 하는 분들은 즐겁겠지만 초심자나 암릉산행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조금 버벅거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봉산은 화천군과 춘천을 경계하며 배후령과 소양댐 사이에 있다. 높이가 779m로 경운산이라 부르다 동국여지승람 이후로 오봉산이라 부른다 한다. 배후령쪽으로 부터 1봉부터 5봉까지 늘어서 있으며 제1봉부터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이라고 부른다 하니 그 내력이 오대산과 비슷하다. 천년고찰 청평사가 있고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으며 곳곳에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이 깃들어 있으며 깊고 시원한 청평사계곡을 따라 유원지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르다 보면 구멍바위를 만나게 된다. 구멍바위는 빠져나가기가 어려워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것처럼 어렵다 하여 해산굴이라고도 부른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빠져 나올때를 기다리다가 왜? 이리도 안나오나 들여다 보고 있다. 겨울철에 결빙이 된다면 재미 있는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구멍바위를 빠져나와 또 다시 암릉을 타고 오른다. 구불구불한 노송의 가지 사이로 소양호가 내려다 보인다. 아쉬움이라면 장마를 대비하여 댐을 방류하여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는 것이다.

암봉을 타고 오르다 정상부근에서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를 걷게 된다. 해묵은 노송들의 모습도 보이고 유난히 철쭉이 많으니 철쭉꽃이 필무렵에 올라도 좋을 듯 싶다. 수목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표지석이 나온다. 오봉의 정상은 수목이 우거져 조망이 쉽지 않다.

오봉을 내려서서 4봉으로 향한다. 오봉산은 3봉과 4봉의 암벽과 암릉길에 그 진가가 있는 듯하다. 4봉으로 올랐다가 다시 3봉으로 내려선다. 길게 암릉이 펼쳐지고 이곳에도 쇠줄이 쳐저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3봉을 내려서면 청솔바위를 만나게 된다. 작은 암봉위에 소나무가 한그루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다. 흙한줌 없는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생명력의 끈질김을 느낄수 있다. 4봉의 바위 사면에는 작은 소나무 아래로 추모석이 있다. 산행을 하다 사고로 숨진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리라. 이러한 추모석은 정상부근에도 한개가 더 있다. 이 작은 오봉산에서 산악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산행길이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초보자들도 누구나 쉽게 오르는 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 산행팀들을 보니 상당수가 산행의 초보로 난코스에서 절절매는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1.2봉에 들르지 않고 5봉으로 되돌아와 하산길을 택한다. 하산길에 다시 구멍바위를 빠져 나오면 선동계곡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6m쯤 되는가 싶은 직벽을 쇠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앞에 초보산행팀들이 얼마나 버벅대는지 한참을 기다린다.

직벽을 내려서면 수목이 울창한 가파른 등산로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장난이 아니니 앞팀이 또 버벅대다가, 미안한지 길을 터주고 먼저 내려가라 한다. 내려오다 보면 사리탑과 적멸보궁을 만나게 된다. 사리탑에는 들리지 않았고 수목에 둘러 쌓인 적별보궁터는 비좁아 사진을 찍기조차 어렵다.

청평사가 다가오니 해탈문이 보인다.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는 꼬박꼬박 챙기는데 수리를 하지 않아 석가래가 부러져 내리고 기와장이 떨어져 나뒹구니 위험하여 들어가지 말라고 줄을 쳐 놓았다. 요즘 절간에서 돈 쓸 일이 많은 것인지? 해탈이 아니라 해체가 될 판이다.

내려오다 보면 청평사 위로 계곡을 만나게 되니 산행의 날머리다. 위가 환적당과 설화당부도다. 고려중기 청평사에서 수도를 하던 환적대사와 설화대사가 입적을 하시자 이곳에 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청평사에 다다르니 주변으로 수목이 울창한 계곡이 아름답고도 시원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쯤에 공주가 목욕을 하던 공주탕이 있다고 하던데 어느 것인지는 잘 모르겠고....

청평사는 원래 973년 광종때 영현선사가 축조하였다고 하며 몇번의 증건 후, 조선 명종때 보우선사가 크게 증건하여 산사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모두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들은 모두 근래에 재건한 것이라 한다. 고려왕실에서는 이곳에 은거하던 이자현에게 향과 의복을 보내오기도 하고 원나라에서 온 대장경을 보관하기도 했으며 조선조 김시습이 서향원을 짖고 은거하기도 하였다 한다.

아래가 청평사의 입구인 회전문이다. 당태종의 공주가 기도를 하던 중 상사뱀이 공주를 찾아 왔다가 벼락을 맞고 폭우에 떠내려 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청평사 아래로 장수샘이 있어 식수로 사용할수가 있다.

조금 내려오다 보면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다. 높이가 7m 정도로 폭포 아래는 깊은 소를 만들어 놓았다.

구성폭포 아래로 너른 암반위로 또 하나의 작은 폭포가 있다. 청풍사 유원지가 춘천 시내에서 19km 거리로 가깝고 소양호에서 배도 탈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제법이나 인파로 붐빈다.

부도는 고승이 열반하면 화장을 하여 유골이나 사리를 모시는 석조구조물로 이부도는 고려시대 뛰어난 학자로 청평사에 들어와 도를 닦았던 전략공 이자현의 사리를 모신 부도라 전해지고 있다 한다. 이자현의 호는 시암, 또는 희이자 였는데 그 인품이 뛰어난 것을 고려의 인종이 흠모하여 전략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한다.

폭포 아래로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했다고 하는 고려정원이 있다. 계곡을 따라 자연미를 살려 조성된 고려공원은 9,000천평이 된다고 하니 그 넓이도 대단하고 정원으로 사용되던 영지라는 연못이 남아 있어 커다란 잉어때가 노닐고 있다. 영지 위로는 거북바위가 있다. 옆에서 보면 제법 그럴 듯 한데~저 친구들 염치도 눈치도 없이 자기들만 사진찍고 폼 잡겠다고 자릴 내주어야지...ㅠㅠ

청평사에는 상사뱀과 공주의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당나라에 공주를 사모하던 한 청년이 있었다.

신분상의 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청년은 상사병으로 죽자 홀연히 한마리 뱀이 나타나 공주를 휘어 감는다. 공주를 사랑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청년이 상사뱀으로 변한 것이다.

태종은 의원들을 불러 갖가지 처방을 해 보았지만 상사뱀은 끄떡도 없고 공주는 자꾸만 여의어 갔다.

신라의 이름있는 사찰을 돌며 기도를 해보라는 권유로 공주는 우리나라 사찰을 순례하다 이곳 청평사 들러 계곡의 작은 동굴에 노숙한 다음날 범종소리가 들려오자 "절이 멀지 않은 듯하니 밥을 얻어 오려니 제몸에서 내려와 주실 수 없는지요? 너무 괴로워 걸음을 걸을 수가 없습니다"하고 상사뱀에게 사정하자 상사뱀은 순순히 공주의 몸에서 내려와 주었다 한다.

공주는 계곡에서 목욕재계하고 법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였다. 상사뱀은 공주가 도망을 간 것이 아닌가 하여 공주를 찾아 절에 도착하여 절의 입구인 회전문에 들어서는 순간 멀쩡하던 하늘에서 뇌성벽력과 폭우가 쏟아지고 상사뱀은 벼락을 맞고 빗물에 떠 내려 갔다 한다. 이를 모르는 공주가 밥을 얻어서 돌아와 보니 상사뱀이 죽어 폭포에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공주는 상사뱀을 정성껏 묻어주고 청평사에 머물다 구성폭포위에 석탑을 세우고 당나라로 돌아 갔다 한다. 그 후로 공주가 노숙했던 작은 굴은 공주골, 공주가 목욕을 했던곳을 공주탕, 공주가 쌓은 탑을 공주탑이라 부른다 한다.

공주의 동상앞에서 궂이 사진 한방 찍겠다는 울 마늘~내가 왕비처럼 모시는데 무수리를 자처 하겠다는 것인지?

청평사 유원지 들머리로 매표소가 나오고 휴게소에서 계곡에 그늘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다. 보기에는 미관을 해치는 것 같지만 시원하기는 할 것 같으니 저 아래서 한잔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산행으로 갈증도 오는데...마누라 살살 꼬셔서 동동주에 막국수 한그릇 하고 오봉산을 떠난다.

청평사유원지는 풍경도 좋고 전설을 따라 볼 것도 많으니 오봉산 산행과 더불어 한번 찾아 볼만한 곳이다. 그넘의 관람룐가, 뭐시긴가 만 아니라면 훨 좋은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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