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구정연휴 마지막날이다. 어제 늦은밤 고향에서 돌아와 서너시간이나 잦는지? 창문을 파고 드는 강렬한 햇살이 눈부시게 거실을 파고드니 저절로 눈이 떠진다. 커튼을 드리우고 조금만 더 자고픈 욕망을 툴툴 털고 일어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산에 오르고 싶은 욕망이 더 크기 때문이리라.
명절증후군이던가? 피곤해 하는 마늘을 생각하여 가까이 있으며 높지 않은 산을 찾다가 집에서 가까우며 오래전부터 가보리라 마음먹고 가보지 못한 천삼산을 찾아 간다.
산은 갑자기 가파라지고 암봉도 타고 올라야 한다. 산세는 아기자기하여 그런대로 좋아 보이나 수목이 많아 조망이 잘 안되는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
암벽을 타고 올라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는 북서로 단애를 이루고 벼랑끝으로 노송이 어우러져 있으며 북서로 백운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신림의 모습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하봉의 모습이 올려다 보인다.
북으로는 치악산의 1088봉, 시명봉, 남대봉, 향로봉, 비로봉까지 시원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늘어서 있다.
하봉을 지나 중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밧줄구간을 내려가야 한다. 울마늘 고소공포증이 산에 다니며 많이 나아졌는지 요즘은 제법 밧줄타기를 잘한다. 낑~끼잉~
중봉을 내려가는 길은 눈이 얼어붙어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날씨가 포근하고 산이 크지 않아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았더니 밧줄에 의지를 하고도 엉금엉금 절절매며 내려가야 한다.
중봉을 내려서서 바라보는 중봉과 하봉의 모습이며 아래 큰사진이 천삼산의 모습이다. 수종갱신을 하기 위한 것인지 벌목을 해 놓은 자리가 흉물스럽게 보인다. 수종갱신도 중요하지만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은 자연그대로 보존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천삼산은 나무가 우거져 있어 조망이 시원치 않으니 오르다 군데군데 조망이 잘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안부에서 천삼산으로 오르는 길은 유독 진달래꽃 나무가 많이 들어서 있다. 진달래꽃이 필무렵에 찾아오면 멋진 진달래꽃을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천삼산에 올라 하산을 하는 길은 남릉을 타고 내려온다. 조금 내려오다 보면 천수암터와 철철바위가 있는 계곡길과 흔들바위가 있는 능선길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다다른다. 옛절인 천수암터에는 여름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보면 야밤에 우뢰와 같은 소리가 들리고 아침에 나가보면 멀쩡한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져 있고는 한다는 소문이 있고 철철바위는 늦가을에 비가 내리면 하늘에서 내려주는 산삼씨가 빗물에 쓸려 바위위로 흘러 내린다는 전설이 있다. 지도를 가져오지 않아 능선길로 하산을 한다. 도중에 작은흔들바위와 큰흔들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것인지 알수가 없어 그냥 지나친다. 에구~바위마다 모두 흔들어 보기도 그렇고...ㅠㅠ
내려오다 보니 절간처럼 잘지어논 농장이 하나 나오고 질척거리는 임도를 타고 내려오면 단식기도원과 선덕사가 있는 작은 마을에 다다른다. 길옆에는 멋지게 자란 소나무가 한그루 자태를 뽐내고 산행들머리인 중앙고속도로 다리발이 나온다. 산행시간은 4시간이 소요되었으니 그리 피로하지도 않고 기분이 상쾌하다. 고속도로다리발 아래에 있는 호박밭에는 냉이가 지천이니 둘이서 잠깐사이에 한봉지를 캐어 가지고 왔다. 오늘 산에 가지고간 빵과 베질밀값은 넉넉히 건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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