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재미엽기

이놈과 선생의 차이

바위산(遊山) 2006. 2. 25. 15:59

옛날에 나이가 지긋한 천민출신 백정이 푸주간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양반선비 두사람이 푸주간에 고기를 사러 왔다.

 

첫번째 선비왈

"이놈아! 고기좀 한근만 다오"

백정은 이놈이란 말에 불쾌하였으나 신분이 신분인지라 아무 말없이 고기를 한근 잘라주었다.

 

이를 본 두번째 선비가 아무리 신분격차가 난다해도 나이 많은 백정에게 이놈이라 부른 것은너무 하였다 싶어 백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선생 고기 한근만 주시게"

백정은 고기를 듬뿍 잘라 선비에게 주었다.

 

이를 본 첫번째 선비왈

"이놈아! 같은 한근인데 저 선비의 고기는 왜 내것의 두배가 되느냐?

 

백정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길

 

먼저 것은 이놈이 자른 것이고 뒤에 것은 선생이 자른 것이니 다를 수 밖애 없지 않습니까?

 

선비?........(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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