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내에 있는 비단을 펼쳐 늘어 놓은 듯하다고 하여 금수산이라 부른다. 금수산은 대부분 제천의 상천에서 오르거나, 단양의 상학에서 오른다. 그리고 나서 실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 좋은 풍경을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수산 옆에 나라히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망덕봉(920)이나, 금수산 북릉으로 연결된 신선봉으로 오르는 암릉을 타고 오른다면 더 없이 좋은 풍광과 암릉산행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까리봉-미인봉-힉봉-신선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코스이고, 망덕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용담폭포전망대-독수리바위전망대-망덕봉코스와 독수리바위 암릉을 타고 오르는 코스가 있으나, 독수리바위 암릉코스는 등산이 금지되어 있어 등산로를 찾기 어렵다. 가장 험준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코스는 산부인과바위가 있는 용아릉 코스다.
용아릉코스는 고두실계곡에서 개활지로 오르는 방법과 얼음골 능강계곡을 따라 돌탑에서 망덕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모처럼 산행다운 산행을 하고 싶어 용아릉을 찾아간다. 예전에 고두실계곡에서 개활지로 올라 고두실계곡으로 하산하였으나, 지금은 고두실계곡 등산로는 중간까지만 또렸하고 상부로는 완전히 소실되어 등산로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산은 적막하다.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코로나 때문이라 그런지 사람 구경을 할 수가 없다. 홀로 배낭도 없이 물 한통과 과자 몇개 호주머니에 주어 넣고 산을 오른다. 맑은 물이 흐르는 능강계곡을 따라 오르다, 돌탑지대에서 얼음골 3.65km 표지판과 망덕봉 등산로폐쇄 표지판이 서 있다. 등산로폐쇄 표지판을 무시하고 용아릉으로 오른다. 비 온 뒤의 아침 날씨는 제법 쌀쌀하나 봄은 봄이다. 산판에 여기 저기 만개한 진달래가 봄이라 말하고 있다.
1시간 정도 오르면 산은 가파라지고 군데군데 바위들이 보이고 곧 암릉에 오르게 된다. 암릉에 오르면 멀리로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고 미인봉에서 학봉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지만 아름다운 절 정방사도 가물가물 눈에 와 닿는다. 그리운 곳, 많이 올랐어도 늘 가고 싶은 곳이 학봉 암릉코스다.
암릉길은 가끔씩 조망을 틔어준다. 비석바위부터는 본격적인 암릉 구간으로 접어든다. 그리고 산부인과 바위가 올라서 있는 기차바위에서 험줌함과 수려함의 절정을 만들어 준다. 산부인과바위를 지나 770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오금을 저리게 하는 암릉을 오르고 내리는데 밧줄은 필수다. 슬슬 허기가 밀려와 과자 몇개로 허기를 달래고 오른다.
770암릉에 올랐다가 망덕봉에 오르지 않고 오던길로 하산을 한다. 먹거리와 물도 떨어졌지만 망덕봉 정상은 볼 폼이 없기 때문이다. 하산길 말미에는 체력이 달린다. 허기로 인한 것도 있지만 모처럼으 빡센 산행에 적응되지 않아서 인 듯하다. 하산하여 능강계곡 맑은 물에 땀을 씻는다. '춘래불사춘'이라 봄이 왔지만 계곡물은 시리도록 차기만하다.
암릉지대 초입
청풍호
청풍호
비석바위
가야할 곳(770봉)
청풍호
암릉길
난코스 밧줄구간
기차바위
지나온 길
학봉능선
산부인과바위
맞은편에서 본 산부인과바위
770봉
당겨 본 770봉
770 암릉코스
산행 한 번 잘했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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