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추암 촛대바위와 능파대를 빼놓는다면 비경을 말하기 어렵다. 모처럼 제천에 사는 동문들이 동해관광을 떠났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관광버스 안에서의 술판으로 거나하질 무렵 태백을 지나 삼척이 멀지 않은 오지에 자리한 강원종합박물관에 들렀다.
<능파대>
강원종합박물관은 2004년 12월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에서 동·서양의 고건축 양식을 응용하여 건립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세계 각국의 유물 20,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연면적 12,321.02㎡, 대지면적 25,266㎡에 건립된 이 박물관은 9,000원이라는 비싼 입장료에 놀라게 되고 안으로 들어서면 그 장대함과 많은 전시물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이 박물관에는 시공을 초월하는 화석과 광물로 자연의 역사를 알려주는 자연사전시실과 인류가 사용한 도구나 토기등을 전시한 도자기전시실, 금속문화의 발전을 알려주는 금속공예전시실, 공룡전시실, 세계민속전시실, 목공예전시실, 실내동굴/종유석전시장, 야외석공예전시장 등 방대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강원종합박물관은 제작년에 다녀와 강원여행기에 상세히 올려 놓앗으므로 이번에는 생략하기로 한다.
강원종합박물관을 구경하고 묵호로 향한다. 묵호동 까막바위에는 문어상이 있다. 이 문어상은 조선 중엽 이 지역에 살던 호장이라는 한 유생이 바다에서 온 침입자들을 막아내다 힘이 부족해 침입자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다 호장이 노하여 침입자들을 크게 꾸짖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가 쳐 광풍이 일어 호장이 탄 배가 뒤집혀 모두 죽게 됐다. 또 다른 한 척의 배가 달아나려하자 갑자기 거대한 문어가 나타나 그 배를 공격해 침입자들을 모두 죽였다. 이때 나타난 문어를 사람들은 죽은 호장이 변신한 혼이라고 믿었고, 그 전설이 지금까지 이곳에 내려오고 있다.
전설은 착한 일을 한 사람이 이곳을 지나가면 복을 받고, 죄를 지은 사람이 지나가면 그 죄를 뉘우치게 해 준다고 전해지고 있다. 문어상 옆의 거무튀튀한 바위는 까막바위다. 서울 숭례문에서 정확히 동쪽 방향에 있다는 바위다. 현지 어민들은 이 바위에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 까막바위 굴에 문어의 영혼이 산다고 해서 해녀들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전한다.
묵호의 문어상 근처 횟집에 자리를 잡고 회와 함께 거나하게 한잔하고 점심을 먹은뒤에 촛대바위로 향한다. 애국가 첫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해안에 위치한 이곳 추암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만한곳 10선"에 선정된 해돋이 명소. 거북바위,부부바위,형제바위,두꺼비바위,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온갖 형상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촛대처럼 기이하고 절묘하게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바위가 있으니 이를 "촛대바위"라고 부르며 전국사진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때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의 경관에 감탄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를 비유하여 "능파대"라 이름부르기도 했던 해안 자연절경의 보고이다. 추암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의 정동방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 추암 바닷가에 살던 한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소실을 얻었고, 그날 이후로 본처와 소실간에 투기가 빚어져 왔으며, 이 두여자의 강샘에 급기야는 하늘도 노하여 벼락으로 징벌을 가해 남자만 남겨 놓았는데 오늘날 홀로남은 촛대바위가 이 남자의 형상이라하며 과거에는 한 남자와 본처,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로 있다가 그중 2개의 바위가 100여년전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능파대란 바닷가에 솟은 산과 바위들을 통칭하는 말로 주변에는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집현전 제학이었던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양성을 위해 건립한 지방문화재 해암정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 벼랑 위에는 수십명이 앉을 만한데, 서쪽에는 옛날 신우가 끈 수레의 자국이 있다고 전하고, 북쪽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다. 또 바다 속에는 촛대처럼 뾰족한 10여척 가량의 바위가 있어 촛대바위라 한다. 이 곳은 예로부터 삼척에서 바다의 절경으로서 소금강이라 일러오며 척주팔경의 하나이다.
능파대를 한바퀴 돌다보면 해암정을 만나게 된다. 해암정(海岩亭)은 삼척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10년(1361)에 처음 짓고, 그후 화재로 타버렸다가 조선 중종25년(1530)에 어촌 심언광이 중건하고 정조18년(1794)에 중수하였다. 심동로의 자(字)는 한(漢)이요 호(號)는 신제(信齊)로 어려서부터 글을 잘하여 한림원사 등을 역임하고 고려말의 혼란한 국정을 바로잡으려 하다가 권력층 간신배들이 비위에 거슬려 낙향하려 하자 왕이 만류하다가 동로(東老)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허락하였다.
동로는 노인(老人)이 동(東)쪽으로 간다는 뜻이다. 그후 왕이 진주군(眞珠君)으로 봉(封)하고 삼척부를 식읍(食邑)으로 하사했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앞면을 제외한 3면은 모두 4척 정도의 높이까지 벽을 만들고 모두 개방하였다. 이곳에는 송시열이 덕원으로 유배되어 가는 도중 들러 남긴 ‘초합운심경전사’라는 글이 남아 있다. 추암의 촛대바위와 능파대를 둘러보고 해신당으로 향한다.
언 제 : 2012년 4월 29일(일)
누구와 : 제천 고딩동문(15명)
어데에 :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와 능파대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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