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1년 01월 16일(일)
날 씨 : 맑음
누구와 : 마누라
어데에 : 치악산 남대봉(영원사코스)
산행시간 : 5시간
춥다. 제천의 아침 수은주는 영하 23.2도까지 내려갔다. 지독한 추위에 남대봉 상고대를 볼까하여 금대계곡으로 향한다. 이 곳 주차비 4천원은 조금 과한 것 같다. 몇몇 관광버스는 주차비가 아까운지 주차장에 진입하지 않고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를 한다. 주차장에서 영원사 까지는 눈덮힌 콘크리드 포도를 따라 올라야 한다. 영원사 안쪽으로 영원산성이 있으나, 출입금지구역으로 막아 놓았다. 영원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영원산성의 수호사찰로 창건하였다. 절의 동쪽 산 위에는 10리에 걸쳐 영원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후고구려의 궁예는 이 성을 근거로 삼아 부근의 여러 고을을 공략했다. 영원사는 오랫동안 폐사되었다가 1964년 김경준 주지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현재 경내에는 창건 당시의 유물은 없고, 근년에 신축된 대웅전과 산신각인 삼성각, 요사가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집이고 삼성각도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팔작집이다. 건물은 근년에 신축된 건물이나 이곳의 석축들은 고식을 보이고 있으며 주변에 기와편과 자기편들이 흩어져 있다.
영원사부터는 눈덮힌 돌길을 계곡을 타고 올라야 한다. 한파에 꽁꽁 얼어 붙은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몇개의 목조다리를 건너야 한다. 아무리 겨울산행이라도 조금만 오르면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땀보인데도, 땀이 흐르는 느낌이 없다. 두겹으로 낀 방한수갑에도 불구하고 손이 시려오는 것이 오늘의 추위를 실감하게 된다.
목조다리를 건너면 암벽사이의 협곡을 빠져 나가야 한다. 협곡을 지나면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라서 길게 밧줄이 매달려 있다. 지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오늘 남대봉을 찾은 산객들은 꽤나 많다, 먼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남대봉을 찾아 온 사람들은 대부분 남대봉의 상고대를 보러 온 사람들이다.
치악산은 해발 1,288m의 비로봉을 최고봉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그 자태가 빼어나 4계절 내내 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이다.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 단일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 ㎞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다."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악소리 내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주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 14km에 걸쳐 주능선 양쪽으로는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 있다. 주봉인 비로봉은 치악산의 최고봉으로 이곳 정상에서는 원주, 횡성, 영월지방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를 중심으로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등의 고봉들이 솟구쳐 있고 4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여 많은 산악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악산 곳곳에는 산성과 수많은 사찰 사적지들이 있다. 남대봉을 중심으로 꿩의 보은지라는 상원사를 비롯해서 서쪽으로 세존대, 만경대, 문바위, 아들바위 등 유래깃든 경관이 있다. 그외 영원산성, 해미산성, 금두산성, 천연동굴과 북원적 양길이 궁예를 맞아들여 병마를 정돈했다는 성남사가 또한 이곳에 있다.
치악산은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우뚝우뚝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치악산 단풍빛은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한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 하얀 폭포 물줄기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치악산은 가을단풍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본래 적악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다. 10월 중순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치악산은 또다른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구룡사계곡은 설악산, 오대산 못지않게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곳.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쾌적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겨울의 치악산 정상 일대는 온통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가 또한 장관이다. 가지에 눈 내린 것이 두툼하게 감싸인 것이 눈꽃, 눈가루와 서리가 내려 녹다가 다시 얼어서 투명하게 된 것이 상고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중에서 특히 눈꽃과 상고대로 이름난 산은 소백산, 덕유산, 치악산 이다. 특히 치악산 상고대는 남서풍을 가장 먼저 맞는 남대봉이 좋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성남코스로 흔히 상원사 코스라고 부른다. 망경봉 남동쪽사면에서 발원하는 상원사골은 특이한 비경지대가 산재한 계곡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연미가 있는 곳이다.
가파르게 능선에 올라 남대봉으로 가지 않고 상원사로 향한다. 잔뜩 기대했던 남대봉의 상고대는 피지 않고 체감온도 영하 35~40도는 될 듯한 능선으로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불어오기 때문이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이 있는 절이다. 그럼에도 남대봉 남쪽 기슭에 자리한 상원사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없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상원사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을 서두른다. 상고대를 보지 못 한 아쉬움으로 예전에 성남코스로 올라와 찍어 둔 남대봉 상고대 사진 몇장 올려 본다.
상원사에는 '꿩(까치라고도 전함)의 보은'의 전설이 있다. 옛날, 과거를 보러가던 한 선비가 구렁이로부터 잡혀 먹힐 위기에 처한 꿩의 새끼를 구하고자 구렁이를 죽인다. 그날밤, 한 여인이 맞이하는 객주에 머물게 되고 잠을자다 답답하여 눈을뜨니, 구렁이가 몸을 감고 있다. 여인은 낮에 죽인 구렁이의 짝으로,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선비에게, "오늘밤 자정에 산위에 있는 상원사 종이 세번 울리면 살려 주겠다" 고 하였는데 자정이 되자 상원사에서 종이 세번 울리고 선비는 죽음을 면하게 된다. 이튿날 선비가 상원사에 가보니 어미꿩 두마리가 종아래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한다. 새끼를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머리로 종을 박아 종을 울려서 선비를 살리고는, 목숨을 버렸으니, 하찮은 동물도 은혜를 소홀히 여기지 않는데 살아가며?도움 받음에 감사하고 보답함을 게을리 하여서는 아니 될 것 같다. 그 이후로 이산의 이름을 꿩 "치"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노인전문정신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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