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섬강 협곡의 <간현유원지와 소금산>

바위산(遊山) 2010. 10. 13. 15:56

언   제 : 2010년 10월 10일(일)

누구와 : 마누라

날   씨 : 맑음

어데에 : 강원도 원주시 간현유원지 및 소금산  

어제는 지인의 대사에 참석차 먼 곳에 다녀오느라 산행을 하지 못하였다. 칙칙한 기분과 찌부덩한 몸을 끌고 가까운 원주의 간현유원지를 찾아간다. 간현유원지는 섬강줄기의 삼산천이 흐르는 간현협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원주 제일의 유원지이며, 치악산국립공원과 함께 국민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협곡의 절벽 아래오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절벽 위로는 양쪽 터널을 이어주는 철교위로 중앙선이 통과한다. 최근에는 재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중앙선 복선화에 맞물려 구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선 철로는 간현 관광지를 3개의 철교와 3개의 터널을 엇바꿔 지나며 일직선으로 관통하고 있다. 건너의 산줄기가 소금산 가운데로 내미는 바람에 삼산천 역시 반원을 그리며 소금산을 파고들며 냇가에 많은 벼랑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섬강을 철교로 건너온 철로는 소금산의 동편 자락을 간현터널로 뚫고 나아간다. 다시 철교로 내를 건너 소금산으로 내민 건너 산의 자락을 안창터널로 지나고, 철교로 내를 건너 이번에는 소금산의 서쪽 자락을 원재터널로 뚫고 지난다. 이렇듯 소금산은 앞으로 벌린 양팔과 같은 동서의 두 산자락에 터널이 뚫려 있는 것이다.

송강 정철이 강원감찰사 감영이 있는  원주에 부임하며, 이곳 섬강 나루에 이르자 강주변 경치에 반하여 글을 읇었는데, "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질 못할 고질병이 되어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이미 임금님의 신표인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은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라고 관동별곡에서 그 절경을 예찬한 섬강의 푸른 강물과 넓은 백사장, 삼산천 계곡의 맑은 물에 기암, 준봉이 병풍처럼 그림자를 띄우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는 곳이다. 

들머리에는 예전에 없던 주차장이 있고 주차료 2천원을 징수하고 있다. 시설지구내에서 식사를 하고 주차권에 도장을 받아오면 주차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시설지구로 들어서니, 초추의 가로수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너른 백사장에는 몇몇 행락객들과 낚시꾼들이 여유롭게 가을의 오후를 즐기고 있다. 계곡을 따라 두개의 다리를 건너 들어서면 많은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소금산 산행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동서 두 터널 가운데 하나에서 올라 다른 한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섬강을 건너와 먼저 산 동쪽 자락의 간현터널을 지나기 때문에 대개는 동쪽에서 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서쪽 암릉을 거쳐 냇가로 내려온 다음 내를 따라 내려오며 냇물과 어우러진 벼루 등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또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며 쉬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간현이라는 지명은 선조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기를 멈추고 머물렀다고 해서 간현(艮峴)이라 하였다 한다. 간현 국민관광지내 섬강 변에 자리잡은 소금산은 해발343m로 작은 산이지만 섬강 지류가 굽이쳐 흐르고  산과 계곡이 수려하고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 소금산이란 명칭도  규모는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서 소금강산의 줄인말이라고 한다. 산행중에 내려다 보이는 섬강의 지류의 조망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협곡사이로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과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절경으로 그 봉우리를 뚫고 흐르는 강물위에 놓여 있는 철로위를 기차가 굉음을 내며, 달리고 강변으로는 수십길 벼랑이 솟구쳐 있고 절벽사이로 섬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시설지구내 상가 끝으로 소금산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옆으로 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산길은 제법 가파르게 시작되어 숲속으로 이어진다. 얼마 오르지 않아 솔개미둥지터 안내판을 따라 왼편으로 조금 나아가면 철난간이 있는 벼랑위가 되고, 이어 간현8경의 하나인 강변의 병암도 내려다보이는 벼랑위도 지난다.
'보리고개 밭두렁' 안내판이 있는 곳은 옛날 계단식으로 밭을 일구어 얼마 안되는 농토에 농사를 지었던 흔적이 뚜렷하다. 지금은 잡목이 우거진 숲으로 변해 있다. 주봉으로 오르기 전의 잘록이에서는 왼편으로 좀 나아가면 바위오름터 위의 벼랑끝에 서게 된다.

소금산 산행거리는 3.5km 정도로 곳곳에 안내팻말이 서 있다. 등성이로 이어지는 이 길은 삼산천을 싸고돌며 활처럼 휘어져 앞으로 나아갈수록 북서방향로 돌아간다. 길은 손질이 잘 되어 있고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이 뚜렷하다. 작은 봉우리를 넘고 쉼터, 전망대, 숯가마터, 잘록이를 지나 숲속으로 이어지다. 비탈의 긴 통나무계단을 오르면 높이 350m의 표지가 있는 고스락이다. 이곳에는 몇 개의 의자와 운동시설도 있다. 운동시설을 지나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천길 낭떠러지 지대에 5군대에 걸쳐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현기증이 날 정도의 가파른 수직 철계단을 내려서서 계곡에 다다르면 산행은 끝나고, 계곡을 따라 구경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된다.

 

 

 

 

 

 

 

 

 

 

 

 

간현은 6.25 사변 이 후 군 유격장으로 활용되다가 1985년 국민관광지로 개발 되면서 민간인의 본격적인 출입이 이루어졌다. 당시 유격장으로 이용되던 암벽은 지금은 클라이머들의 암벽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말이면 암벽산악훈련을 하는 클라이머들이 암벽에 덕지덕지 달라 붙어 암벽을 오르고 있다. 주말이면 학생과 단체에서 항상 M.T로 인하여 숙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텐트를 준비하여 야영장이나 강변에서 야영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산행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유원지를 한바퀴 둘러보는 시간까지 3시간이면 가볍게 돌아 볼 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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