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건강상식

우울증이란?

바위산(遊山) 2008. 8. 18. 11:29

<자연친화적인 농경세대가 지나고 산업화와 더불어 글로벌화에 이르며 우리 사회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경쟁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복잡다양한 환경을 살아가며 생기는 각종 스트레스를 제때에 해소하지 못할 경우 정신적 고통과 함께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와 건전한 사회생활 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주변에 이러한 환자가 생길 경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 우울증이란?

우울증은 일명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며 전체 성인의 10-20%가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울감 또는 슬픈 감정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일상생활에서의 실망, 가까운 친지의 죽음, 별거 등과 같은 상실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병적인 우울증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의 문제를 넘어서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개인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울증은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 벗어나기는 어렵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통하여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증상과 진단

우울증의 기본증상은 우울한 기분과 흥미 혹은 즐거움의 상실입니다. 진단은 정신과의사의 면담과 신체적 질환 검사, 심리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선 신체적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것인지를 감별하여 진단하여야 합니다. 우울증은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뉘며 그 치료법도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진단을 한 후, 면담을 통한 원인

규명과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먼저 그들의 건강상태 및 신체질병의 유무를 정확히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의 9가지 증상들 중에서 5가지(혹은 그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직업적 또는 사회적 기능이 심각하게 지장을 받을 경우에 우울증을 진단합니다.

 

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흥미나 즐거움의 저하

③ 식욕부진이나 체중감소 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④ 불면이나 수면과다

⑤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⑥ 피로감이나 기력상실

⑦ 가치감 상실이나 지나친 죄책감

⑧ 사고력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⑨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 원인

우울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유전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만성 신체질환, 대인관계 생활사건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중추신경계에서 세로토닌 또는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생화학 물질의 감소로 우울증이 생깁니다. 신경호르몬의 조절이상으로 생길 수도 있고, 수면 리듬의 이상이나 계절의 변화로 우울증이 생깁니다. 우울증환자를 조사해 보면 발병 전 상당기간 동안 생활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11세 이전에 부모를 잃는 다든지, 배우자상실, 죽음, 이별, 실패, 실망, 불화 등의 생활사건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우울증은 분노가 자신에게로 향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면, 가까운 사람과 사별을 하였을 때 우울증 환자들은 보통사람들의 슬픔과 달리 죽은 사람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심한 자기 멸시 감을 갖습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과 함께 분노가 생기며 자신이 잘못했기에 죽었다고 생각하여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우울증 환자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이런 시각이 반복되면 자신은 결함이 많고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많은 경우 어렸을 때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남아있어 자신에게 해당하는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고 더욱 더 자신감이 상실됩니다.

 

■ 경과 및 예후

1. 발병연령과 경과

주요 우울증의 평균 발병 연령은 20대 중반이지만 어떤 나이에서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점차 우울증의 발병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우울증의 예후

우울증은 약 2/3에서 앞으로 우울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만 약 1/3에서는 부분적으로 없어지거나 계속해서 증상이 남아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은 부가적으로 다시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분명한 우울증 증상이 있는 기간들 사이에 증상이 회복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기 전에 우울증의 증상보다는 덜 심하지만 만성적인 우울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우울증 발생이 높고 우울증에서의 회복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우울증과 동반되기 쉬운 신체적인 상태 및 후유증

급격한 불안 및 두려움 등 공황장애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소아의 경우는 분리불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강박 장애, 거식증, 폭식증, 경계성 인격장애 등 다른 정신 장애가 나타나거나, 일부 환자들은 친밀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사회적 상호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발기부전이나 불감증 등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혼이나 직업 상실, 무단결석이나 학업 실패 등 학업 문제를 유발 할 수도 있고 알코올이나 다른 약물을 남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울증에서 주의할 것은 자살 시도인데 심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5%에서 자살에 의해 사망하며, 55세 이상인 우울증 환자에서는 사망률이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높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 자살의 위험은 더 높아집니다.

 

신체적 질환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신질환, 기타 만성적인 신체질환의 경우에 우울증이 동반되기 쉬우며 이런 경우에 병의 증상이 심해지고 사망률도 높아지며 치료비용도 많아지므로 동반되는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여 조기에 치료함이 중요합니다.

 

■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환자의 70-80%의 환자는 호전될 수 있으며 증상의 지속기간도 3개월 이내로 짧아집니다. 우울증의 발생이 생물학적(신체적), 심리적, 사회환경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나는 것처럼 치료에 있어서도 생물학적인 원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우울제가 필요하며,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신치료를 받아야 하며,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의 치료적 접근이 잘 이루어져야 치료가 잘되고 재발이 줄어들며, 특히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여야 합니다.

 

1) 약물치료

항우울제는 합성된 신경전달물질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몸에서 생성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어서 뇌 기능의 조화를 찾아주는 것이므로 안전합니다. 이들 약물을 복용할 때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조절하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약물의 효과는 2주가 넘어야 나타나며, 충분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3주 이상 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우울한 기분이 좋아진 후에도 충분한 치료를 하여야 재발의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항우울제는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전혀 없으며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는 부작용도 적고 치료효과도 좋아 우울증치료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사용하는 기간은 초기 급성기에는 증상과 기능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기는 기간으로 6-12주가 걸리며, 다음 지속기로서 증상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간으로서 약물의 용량을 변경하지 않는 상태로 4-9개월을 지속합니다. 세 번째 기간은 상태에 따라 약물용량을 조정하여 약 1년간 유지하는 기간이 필요하며 이기간 동안 병이 재발하지 않으면 약물을 중단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환자에서는 적은 용량의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약에 중독된 것이 아니며 단지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런 경우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2) 정신치료

우울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이지만, 우울증이 내적 갈등이나 성격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생각하여 보면 정신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우울증을 유발한 스트레스 요인을 밝혀내어 그것을 다루게 됩니다. 정신치료는 정신과 의사와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 외에도 행동치료, 인지치료, 대인관계치료 등 여러 가지 정신치료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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