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절경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

무이구곡은 중국 푸젠 성(福建省)에 있는 무이산(武夷山)의 아홉 굽이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일찍이 송(宋)나라의 주희(朱熹)가 아홉곳의 절경에 이름을 짖고 시를 새겨넣고, 구곡가(九曲歌)를 지은 데서 나온 말이다. 

<주자(주희)>

 

 

 

 

武夷山上有仙靈 (무이산상유선영)  무이산 위에 선령이 있고, 山下寒流曲曲淸 (산하한류곡곡청)  산아래 흐르는 차가운 물 굽이굽이 맑구나,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그 가운데 기이하게 끊어진 곳을 알고자 하거든, 櫂歌閑聽兩三聲 (도가한청양삼성)  노젓는 노래를 한가히 두 서너 소리 들어 보세.

 

 

 

 

一曲溪邊上釣船 (일곡계변상조선)  일곡이라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幔亭峰影잠晴川 (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 그림자 맑은 내에 잠겼더라, 虹橋一斷無消息 (홍교일단무소식)  흥교가 한 번 끊어져 소식이 없으니, 萬壑千巖鎖翠煙 (만학천암쇄취연)  만학천봉이 모연에 잠겼더라.

 

 

 

 

二曲停停玉女蜂 (이곡정정옥녀봉)  이곡이라 정정한 옥녀봉은, 揷花臨水爲誰容 (삽화림수위수용) 꽃을 머리에 꽂고 물에 임하니 누구 위한 얼굴인고, 道人不複荒臺夢 (도인불복황대몽)  도인은 다시 황대꿈을 안 꾸나니, 興入前山翠幾重 (흥입전산취기중)  흥이 앞산 푸른 몇 겹에 들어가던고

 

 

三曲君着袈壑船(삼곡군착가학선)  삼곡이라 그대가 골짜기에 매어 둔 배를 보니, 不知停櫂幾何年(부지정도기하년)  돛대 머문 지 그 몇 년이 되었는고, 桑田海水今如許(상전해수금여허)  상전해수가 지금 저와 같으니, 泡沫風燈敢自憐(포말풍등감자련)  물거품 바람 앞 등잔이 가히 불쌍하더라.

 

 

四曲東西兩石巖(사곡동서양석암)  사곡이라 동서 두 바위들에 바위에, 巖花垂露碧攬毿(암화수로벽람참)  꽃들은 이슬 머금어 푸르게 드리워 있더라, 金雞呌罷無人見(금계규파무인견)  금 닭이 울어 파함을 아는 이 없는데, 月滿空山水滿潭(월만공산수만담)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더라.

 

 

 

 

五曲山高雲深處(오곡산고운심처)  오곡이라 산은 높고 구름 깊은 곳, 長時煙雨暗平林(장시연우암평림)  긴 때에 안개비 평림에 어둡더라, 林間有客無人識(임간유객무인식)  숲 사이 객 있음을 아는 이 없는데, 款乃聲中萬古心(관내성중만고심)  뱃 노래 소리 가운데 만고심 일러라.

六曲蒼屛遶碧灣(육곡창병요벽만)  육곡이라 푸른 병풍이 푸른 물굽이를 둘렀으니, 茅茨終日掩柴關(모자종일엄시관)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사립문 닫혔는데, 客來倚櫂巖花落(객래의도암화락)  객이 와서 돛대 저으니 바위꽃 떨어지나, 猿鳥不驚春意閑(원조불경춘의한)  원숭이와 새들이 놀래지 않고 봄 뜻이 한가하더라.

七曲移船上碧灘(칠곡이선상벽탄)  칠곡이라 배를 옮겨다 푸른 물결 거슬러 오르니, 隱屛仙掌更回看(은병선장경회간)  은병 산장이 다시금 돌아보네, 却憐昨夜峰頭雨(각연작야봉두우)  문득 지난 밤 봉우리 위로 내린 비를 슬퍼하니, 添得飛泉幾道寒(첨득비천기도한)  물 불어난 폭포는 얼마나 찰 것인가.

 

 

八曲風煙勢欲開(팔곡풍연세욕개)  팔곡이라 바람에 연기 형세 열리고, 鼓樓巖下水濴洄(고루암하수영회)북 다락같은 바위 아래 물이 엉켜 돌더라, 莫言此處無佳景(막언차처무가경)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고 말하지 말라, 自是遊人不上來(자시유인불상래) 이로부터 노는 사람들이 올라오지 않더라.

 

 

九曲將窮眼豁然(구곡장궁안활연)  아홉 굽이 장차 다해 눈이 훤히 열리니, 桑麻雨露見平川(상마우로견평천)  뽕나무 삼나무 비이슬이 평천을 보더라, 漁郞更覓桃源路(어랑갱멱도원로)  어랑이 다시 도원 길을 찾으니, 是人間別有天(제시인간별유천)  여기 말고 세상 어디에 별천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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