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남부 쓰촨성에서 양을 치는 팔순 노인이 있었는데 우연히 수컷양 한마리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양은 기이하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려 백 마리가 넘는 암컷과 교접을 하는 것이었다.(참고로 양이나 염소는 가장 힘이 센 우두머리 수컷이 무리의 모든 암컷을 차지한다) 노인은 그 숫양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수십마리의 암양과 교접을 한 숫양은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 산으로 기어 올라 갔다. 하지만 얼마 후 내려올 때에는 어떻게 원기를 회복했는지 힘차게 달려오는 것이었다. 이를 본 노인은 이상히 여겨 숫양의 뒤를 따라갔다.
숫양은 숲 속 깊숙이 들어가더니 풀을 정신없이 뜯어 먹었다. 풀을 충분히 뜯어 먹었는지 숫양은 비틀거리며 올라 올때와는 달리 바로 원기를 회복한 양으로 뛰어 내려가 다른 암양과 교접을 즐겼다. 노인은 궁금하여 그 풀을 먹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풀을 먹고 나자 하체에 용솟음 치는 힘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산에 오를 때는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 갔던 노인은 지팡이를 버리고 뛰어내려 오게 되었고, 그 풀을 장복한 뒤에 새 장가를 들어 아들까지 낳게 되었다고 전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음탕한(淫) 양(羊)이 먹는 풀(藿)이라고 하여 이 풀을 음양곽(淫羊藿)이라 불렀다고 전하는데, 가지가 3개에 가각 잎이 3개로 모두 아홉개라 하여 "삼지구엽초"라 부르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 음양곽은 신기를 보하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거나 음위증, 불임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와 의지를 굳세게 하며 경맥에 박힌 풍습·한습을 없애고 다리가 저리며 오그라드는데 효과를 보인다고 나와있다.
"향약집성방"에는 강정, 소염, 진통, 이뇨작용이 있으며 기를 보하고, 신, 뼈, 힘살을 튼튼하게 하는 한편, 성기능을 높인다'고 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음위증, 불임증, 냉병, 풍병, 허약증, 건망증 등을 낮게 한다고 되어 있고 "약성론"에는 정기보강과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며, 기운을 돕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고 되어 있으며, 현대의학에서도 음양곽이 성신경을 자극, 성기능을 높인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증명됐다. 개와 흰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음양곽의 강정작용이 정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지각을 자극해 간접적으로 성욕을 흥분시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음양곽"은 순환기계통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이 있는 생쥐에게 주사하자 혈압이 내려갔고 기침을 멎게하고 가래를 삭히는 작용도 하였다. 신경쇠약, 히스테리, 건망증, 무력증, 생리장애, 이명, 현기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의 억제작용도 하는 약초로 인정받고 있다. "음양곽"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등소평이 백두산 자생 "삼지구엽초"를 원료로 한 술을 반주로 마시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부터다.
삼지구엽초는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북지방 산기슭의 해발 100~1,200m의 의 나무밑에 자라고 있다. 키가 30~40cm 정도 자라는 다년생풀로 잎은 계란모양으로 잎의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고 끝이 뽀족하며 5월께 마치 배의 닻과 비슷한 백색 또는 담황색의 꽃이 핀다. 여름이나 가을에 줄기와 잎을 베어낸 후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가공법으로는 잘게 썰어 그대로 쓰거나 또는 술에 축여서 쓴다. 약재에 졸인 젖을 발라 볶아서 쓴다는 기록도 있다. 향약집성방에 보면 이가 아플때에 음양곽을 가루내어 물에 달여 자주 양치하면 크게 효과가 나타나며, 기침이 나고 입맛이 없을 때에도 음양곽과 복분자, 오미자를 가루내 졸인 꿀에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술에 담가 먹거나, 마늘을 배합하면 효과가 보강된다고도 하며, 성기능이 높은 때에는 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삼지구엽초는 옛날부터 정력을 세게 하며 음위를 치료하고 불임증을 고치며 치매를 예방하는 약초로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은 "선령비주"라 하여 으뜸가는 강정약술로 꼽힌다. 삼지구엽초는 성기능을 높이고 뼈와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음위증, 조루, 불임증, 냉병, 건망증, 마비증, 허약체질 등에 두루 쓴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압을 낮추며 저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신경쇠약 등에도 효험이 있다. 삼지구엽초를 동물에게 먹이면 성욕이 왕성해지고 삼지구엽초에 들어 있는 성분인 "에피메딘"을 개에게 주사하면 정액이 훨씬 많이 분비되고 교미시간도 늘어난다. 삼지구엽초는 성신경을 자극하여 정액을 많이 나오게 하고 성욕을 왕성하게 한다.
성행위를 지나치게 하여 허리가 아프고 쉽게 피로해지며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리에 힘이 없을때 삼지구엽초를 먹으면 효험이 크다고 하며, 술에 담가서 먹는 것이 가장 효험이 좋다고 한다. 삼지구엽초 500그램을 술 3리터에 술에 담가서 보름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날마다 조금씩 마셔도 좋고, 삼지구엽초 120그램, 복령 60그램, 꿀 200그램, 대추 60그램을 소주 2리터에 넣고 한 달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숙성시켰다가 날마다 잠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두잔씩 마시면 좋다고 한다. 또한 마늘, 복령, 숙지황, 육종용 등과 함께 쓰면 효력이 더욱 증가되며, 잎이나 줄기, 뿌리, 열매 등을 잘게 썰어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오래 달여 조청처럼 만들어 조금씩 복용해도 좋다고 한다.
여성과 남성의 불임증에는 삼지구엽초 15그램, 인삼 3그램을 물로 달여서 아침 저녁으로 마신다. 몸이 차가워서 생긴 불임증과 발기부전으로 인한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으며, 병을 앓고 나서 몸이 쇠약해졌거나, 본래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삼지구엽초고를 만들어 먹으면 좋다. 삼지구엽초 1킬로그램, 새삼씨, 더덕, 잔대 각각 800그램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든 뒤에 꿀은 적당히 넣어 엿처럼 되게 졸여 하루 3회 조금씩 복용한다.
삼지구엽초는 맛이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며 음위증, 불감증, 조루, 양기부진 등을 치료하고 혈압을 낮추고 말초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신경쇠약을 치료하고 기억력을 회복시켜 주며 염증을 없앤다. 그밖에도 고지혈증, 중풍으로 인한 마비, 손발저림, 생리불순, 이명, 현기증, 기침, 소아마비 등에도 삼지구엽초를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삼지구엽초는 성질이 매우 더우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소양체질인 사람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소양체질의 사람이 삼지구엽초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갈증이 생기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소변이 잘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부종 환자는 적은 양을 자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도 삼지구엽초는 온갖 균을 죽이는 살균작용도 있고,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장운동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삼지구엽초의 약성에 대해 북한의 동의학사전은 이렇게 요약했다. "신양을 보하고 정기를 도우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풍습을 없앤다. 강정작용, 이뇨작용, 혈압을 낮추는 작용 등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음위증, 성신경쇠약증, 성호르몬 장애 등에 쓰며 소변불통, 귀울음, 건망증, 마비, 생리불순 등에 쓰며, 허약한 사람의 보약으로도 쓴다.
삼지구엽초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 쓴다. 높은 산 바위틈에 자라는 것이 효과가 더욱 높으며 중국산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이 훨씬 효력이 세다. 뿌리가 굵고 튼튼한 것일 수록 품질이 좋다. 그러나 위장이 약한 사람이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일으킬수 있고, 장복하면 간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수도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식품에 첨가할 수 없는 11가지 약재중 하나라서 위반할 시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복용할 시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삼지구엽초가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산행 중에 마구 채취하면 안 될 것이다. 정 필요하다면 뿌리는 보존하고 잎이나 줄기를 이용하여 종을 보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하여도 운동이나 등산만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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