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계곡트레킹의 명소 삼척 덕풍계곡 <용소골>

바위산(遊山) 2014. 8. 17. 14:07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응봉산 (998.5m)은 낙동정맥의 지류로서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응봉산은 원래 강원도에 속해 있었으나 울진군이 경북으로 행정개편이 되며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의 도계에 솟아 있게 되었다. 덕구온천 때문에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의 계곡이 여럿 남아 있는 명산이다.

비경지인 용소골 등의 아름다운 골짜기를 지니고 있으며 능선상의 소나무가 빼곡이 들어 찬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이 산자락에는 덕구온천은 중탄산 나트륨이 주성분인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병 신경통 위장장애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대표적인 온천 산행지이다.

병원산악회 9명이 찾아간 곳은 지난해 이맘때 아내와 함께 다녀온 응봉산 자락의 덕풍계곡 용소골이다. 제천에서 영월과 삼척으로 넘어가는 길은 고산들이 첩첩이 늘어서 있는 곳이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없었으나 구름은 잔뜩 내려 앉아 산마루를 휘감아 돌고, 가끔씩 빗방울을 흩뿌리는 날씨다. 태백을 지나 삼척으로 들어서면 미인폭포가 나온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미인폭포를 둘러본다.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에는 한국의 "그랜드 케년"이라고 하는 높이가 270m나 되는 협곡과 협곡의 끝으로 "미인폭포"가 있다. 미인폭포를 보려면 이 협곡으로 지그재그로 가파르게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한다. 중생대 백악기때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협곡은 마이산의 암봉처럼 바위가 자갈과 모래, 그리고 진흙으로 만들어진 역암층으로 자갈과 모래를 시멘트로 개어서 굳힌 콘크리트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미인폭포에는 전설이 하나 있다. 옛날 폭포옆 높은터에 미모의 여인이 살고 있었다. 결혼을 하였으나, 일찍 사별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하였으나, 재혼한 남편도 죽고 말았다고 한다. 여인은 자신의 팔자가 기구한 것을 비관하여 이 폭포에서 뛰어 내렸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미인이 뛰어 내린 폭포라 하여 "미인폭포" 라고 불렀다고 한다. 

<미인폭포>

 

 

응봉산 자락의 여러 계곡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응봉산 서쪽을 깊게 파고든 용소골 계곡산행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수많은 폭포, 깊은 소들이 산재한 이 게곡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트레킹코스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철다리 등 안전시성을 설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우회가 불가능한 폭포의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스릴이 있으며, 벼랑과 폭포 김은 소와 담이 있어 산행시 주의를 요한다. 폭우가 내릴 때는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높은 사면이나 능선으로 탈출로를 찾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능선을 잘못 벗어나면 절벽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는 길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용소골 산행은 삼척시 원덕읍 풍곡리 풍곡초등학교 앞 다리를 건너며 시작된다. 커다란 주차장이 조성된 공터 끝 계곡 초입에 매표소가 서 있다. 이곳에서부터 6km 떨어진 덕풍마을까지만 걸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계곡의 풍취를 만끽할 수 있다. 대형버스는 덕풍마을까지 진입을 할 수 없으나, 소형차는 덕풍마을까지 진입을 할 수가 있어 덕풍산장부터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덕풍마을 앞에 주차를 하고 용소골 이정표를 따라 계곡으로 오른다. 용소골 초입부터 제2용소까지는 철다리가 놓여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길이 됐다. 산길 주변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드넓은 암반, 크고 작은 소, 협곡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맑은 물이 흘러 내리는 소와 담에는 으레히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덕풍 마을에서 제1용소까지는 약 30~40분 정도 걸린다.

 

 

 

 

 

 

 

 

 

 

 

 

 

 

 

 

 

 

 

 

 

 

 

 

<제1용소>

 

 

<제1용소폭포>

 

 

제1용소 아래에는 간장 같은 검은 물이 폭포 아래 소를 휘돌고 있어 보기에도 섬뜩할 정도다. 제1용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폭포 오른쪽의 비스듬한 바위를 가로질러야 한다. 거리는 20m 정도. 바위 아래는 가슴가지 차는 물이 출렁거린다. 중간에 로프가 쳐 있긴 하지만 조심스레 바위를 붙잡고 안전하게 통과하는 것이 좋다. 

<제1용소 상단>

 

 

제1용소 이후로는 조용한 모습의 계곡이 한동안 펼쳐진다. 작은 폭포와 담들을 여러 번 건너며 약 1시간 가면 제2용소에 도착한다.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용소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제2용소의 물도 아찔할 정도로 검다. 미끄러운 바위 아래 소용돌이치는 까만 용소는 섬뜩하기 그지없다. 제 2용소도폭포 오른쪽의 바위지대를 올라서 통과한다. 제1용소에 비해 비교적 발 디딜 곳은 좋으나 고도감이 상당한 곳이다. 제2용소에서 제 3용소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제2용소폭포>

 

 

<제2용소폭포 오름길>

 

 

<기념사진 한방>

 

 

올라올때 신발이 젖기 않도록 하기 위한 조심스러움을 무색하게 서로 물속에 밀어 넣는 바람에 모두 신발과 바지를 적시고 말았다. 이곳에서 쉬며, 사진도 찍고 물에도 들어가 보고, 준비한 소주 한잔씩 나누어 마시며, 잠시 줄거운 시간을 보내다 하산을 한다. 그리고~ 하산길에선 물에 젖을까하여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용소골은 핸드폰이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겨우 통화하여 덕풍산장에 음식을 주문하니, 단체손님이 많아 예약이 되지 않는다 한다. 덕풍마을로 돌아와 차를 타고 풍곡을 빠져나와 계곡가에 자리한 호젖한 음식점에 백숙을 주문하여 한잔하고 돌아오다, 가마솥 소머리국을 안주로 한잔 추가~ 결국 오늘도 알딸딸~   

 

 

 

 

 

 

 

 

 

 

38199

 

 



노인전문정신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