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억새군락지 강원도 정선의<민둥산>

바위산(遊山) 2011. 11. 1. 12:32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은(1,117.8m). 산 이름 그대로 정상부는 나무 하나 찾아벌 수 없을 정도로 억새만이 넓은 산상을 뒤덮고 있는 산이다.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매년 산 정상을 태워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억새만 자라고 있는 민둥산은 가을 억새산행지이자 철도산행지의 대표적인 산으로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때맞춰 이곳에서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다하여 민둥산을 찾아간다.  

여름내 푸르던 산상의 초지는 가을이 되고 찬 이슬을 맞으며 화려한 옷을 갈아입는다. 은빛으로 피어난 이삭이 새벽녘과 석양에 물들며 황금빛으로 파도치는 선경을 연출한다. 민둥산은 대부분 증산초등학교에서 오른다. 이곳에서 민둥산 정상을 거쳐 지억산으로 능선을 타고 정선군 동면의 화암약수까지 이어진 15km 거리의 산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산초교는 이미 주차장이 만원으로 능전으로 가라고 한다. 

능전에도 벌써 많은 산객이 찾아와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차를 하고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오른다. 민둥산은 해발은 높으나, 등산로가 험하지 않고 코스가 짧아 나들이 복장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나도 배낭도 없이 달랑 카메라 하나 들고 오른다.

임도를 타고 오르는 옆으로 가을의 끝을 장식하는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단풍이 불꽃만치나 화사하게 산판을 장식하고 있다. 하산객들의 감탄과 함께 정상부의 억새밭보다 훨 좋다는 찬사가 나온다. 아직도 완쾌되지 않은 허리 때문에 느긋하게 오르다보면 승마체험장이 있는 쉼터에 닫는다. 

<일본잎갈나무 단풍>

 

 

 

 

 

 

 

 

 

 

 

 

 

 

 

 

 

<산중카페>

 

 

 

 

 

<승마체험장쉼터>

 

 

승마체험장쉼터에는 몇개의 간이포차가 있어 간단한 안주와 주류를 판매하고 커피와 음료수도 팔고 있다. 몇몇 산객들은 이곳에서 한잔하며 여유를 부려본다. 쉼터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잠시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문제는 가랑비가 내리는 진흙길을 많은 사람들이 밟고 오르는 바람에 등산로는 질척한 미끄럼판이 되어 오르기가 장난이 아니다.

<전망대>

하산객들의 모습에서도 미끄러지고 넘어져 등산복에 진흙칠을 한 사람이 많이 보인다. 가파르게 오르다 보면 정상아래 있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한 번 깔닥고개를 치고 오른다. 이곳은 가파르고 질척해서 땀좀 흘려야 하고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깔딱고개>

 

 

<민둥산 동릉>

 

 

 

 

 

<민둥산정상>

 

 

 

 

 

<민둥산정상부>

 

 

<민둥산북릉>

 

 

정상에 서면 정상표지석과 함께 전망대가 있고 한옆으로 간이 노점에서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컵라면등을 팔고 있다. 사방이 탁트인 정상에서의 조망은 매우 좋다. 다만 흐린 날씨로 인하여 멀리 있는 풍경이 희미하다. 산판은 이미 퇴색되어 가는 단풍을 대신하여 일본잎갈나무 단풍이 군데군데 샛노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삭막함을 덜어주고 있다.

 

 

 

<남면>

 

 

이곳에서 북릉을 돌아본다. 북릉은 증산초교에서 오르는 길이기도 하다. 이곳도 가파르고 미끄러워 애를 먹는 모양이다. 북릉을 돌아보고 정상으로 다시 올라 동릉을 돌아본다. 증산초교에서 오르고 있다는 정과장 일당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같이 하산하기 위하여,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여 막걸리 한 대포 기울인다.

 

 

 

 

 

 

정과장 일당이 정상에 오른 후 막걸리 몇잔 더하고 하산을 한다. 하산은 원점회귀, 능전으로 하산중 승마체험장 쉼터에서 다시 막걸리 타령으로 시간을 지체한다. 억새축제가 열리는 10월 하순의 민둥산의 억새는 수술과 윤기가 사라져 조금은 삭막해 보인다. 예전 10월 초순경에 올라와 보던 억새는 반지르한 윤기가 햇살에 비치며 아주 좋은 풍경을 만들어 놓았었다. 억새산행은 적어도 10월 중순 이전에 하는 것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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