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요선정과 엄둔계곡 야유회

바위산(遊山) 2010. 7. 20. 16:11

 

언   제 - 2010년 7월 17(토)

날   씨 - 비

누구와 - 창민산악회원(제천병원.제천노인병원)

어디에 - 영월 엄둔계곡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창민산악회 7월 산행일정을 야유회로 바꾸었다. 전일 선발대가 미리 엄둔계곡을 찾아가 천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한다. 엄둔계곡은 영월군 주천읍에서 법흥사로 향하다 수주모텔에서 북쪽으로 꺽어 들어 주천강에서 가지를 친 서만이강을 따라 오르다보면 엄둔계곡, 도원2리라는 돌표지판이 서있다. 이곳부터 이어지는 지류가 엄둔계곡이다. 사자산과 구룡산, 구봉대산에 에워싸인 엄둔계곡은 오염원이라고 찾아 볼 수 없는 오지의 계곡이다. 깊고 길게 이어지는 계곡엔 군데군데 팬션만이 몇개 보일뿐 민가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어 언제나 투명하게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다.

 

   

  

 

   

 

퇴근 후 먼저 자리를 잡고 음식을 준비하는 선발대를 찾아 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워낙 오지이고 핸드폰마져 터지지를 않아 연락이 안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차를 타고 헤메였다. 야영지에 도착하니, 맑은 물이 흐르는 수려한 계곡에는 인적하나 없는 적막함이 피서지로는 최고인 듯하다. 천막 한옆에는 펄펄 끓는 커다란 들통에서 멍멍 냄새에 꼬꼬 냄새까지 흘러나와 계곡을 진동시킨다.  

 

 

준비한 생맥주가 4만cc, 개울가에 천막을 치고 밤새도록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맥주에 소주를 타서 푸짐한 안주와 함께 마시고 노래하고 놀다보니 새벽이 다 되었다. 일정이 있는 일부는 아침에 철수하고 외박이 어려운 여자분들은 아침에 들어와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은 삼겹살과 수박, 옥수수 등도 포함~  

 

    

 

홀로 물놀이를 즐기던 홍기사님이 심심하고 따분한지, 다리밑에 모여 앉아 고스톱을 치는 여사님들 곁에서 기웃기웃 하다가 타고난 심술이 발동하였는지 다라를 찾아 들고 다리위로 향한다.

 

    

 

다리밑에서 주특기인 술 권하기에 열중인 최기사님께 싸인을 보내고, 다라를 최기사님께 던지자, 최기사님은 땅콩 하나라도 더 따먹겠다고 고스톱에 몰입중인 여사님들을 향하여 물세레를 퍼붓는 바람에 고스톱판은 난장판이 되고, 요조숙녀 같은 여사님들은 졸지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강인한(극성맞은?...ㅎ) 여성으로써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역공으로 최기사님은 초죽음이 되어 가는데~ 주동자인 홍기사님은 어데로 갔나?

 

 

 

 

 

<할테면 해봐!>

 

 

 

 <우린 평화주의자니까~ >

 

 

 

 

잠시 차를 몰고 계곡을 따라 올라본다. 계곡은 길고 상류로도 수려한 계곡과 맑은 물이 계속 이어진다. 아직은 조용하지만 성미 급한 피서객들의 천막이 어쩌다 눈에 띤다. 이곳은 밤새 비가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수량은 조금 늘었으나, 물을 전혀 흐려지지 않고 투명함을 유지하니, 오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미륵암>

오는 길에 요선정에 들렀다. 미륵암에서 돌탑을 지나 산길을 5분정도 걸으면 요선정에 오를 수 있다. 남한강 지류인 주천강가 노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암벽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요선암이라고도 불린다. 1915년 이곳 주민들이 정자를 세우고 주천 청허루에 보관되어 오던 숙종의 친필시를 이곳에 모셨다. 건물은 앞면 2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정자의 앞면 오른쪽에는 이응호가 쓴 ‘요선정’ 왼쪽에는 ‘모성헌’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외에 홍상한이 쓴 청허루중건기 요선정기 중수기가 걸려 있다. 주위에는 석탑과 마애불이 있어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선정 들머리>

 

 

 

 

 

 

 

 

<요선정>

 

 

 

<석명단>

 

 

 

<무릉리 마애여래상>

무릉리 마애여래산은 높이가 3.5m인 고려시대 마애좌불상으로 암벽에 올라 앉은 커다란 바위에 부조로 불상을 새겼다. 옆으로 요선정이 있고 석탑이 있는데 석탑은 상단이 훼손되어 있어 복원이 필요할 것 같다. 마애불 서쪽은 노송이 어우러진 까마득한 암벽 아래로 주천강이 흘러 간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강물은 뿌옇게 흐르나. 평소에는 맑은 물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월을 관광하려는 분들은 주천에 들러 저렴한 한우고기와 찐빵을 드시고 법흥사와 요선정을 둘러보고 서만이강을 따라 엄둔계곡을 드라이브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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