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강 원 권

도일봉과 중원계곡에 다녀오다.

바위산(遊山) 2007. 7. 13. 17:02
여행지
경기도 양평의 도일봉과 중원계곡
여행기간
2007.07.08(일)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피로가 쌓인 탓으로(酒땜시?) 토요산행을 하지 않고 병원에 들러 일좀보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도 하고, 이미 많이 타서 개비할 때가 다 되어가는 차도 손좀보고, 모처럼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으나, 무엇인가 빼먹은 듯한 아쉬움과, 여름의 긴 하루를 보내는 무료함이 다시금 산으로 향하게 한다. 어데로 갈까 망서리다 올봄에 진달래 산행을 계획하고 찾아가다 용문산으로 대신한 도일봉에 가보자며 집을 나선다. 도일봉은 용문면 중원리와 단월면 향소리에 걸쳐 있다. 용문산을 이웃하여 중원산과 함께, 중원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산행지로 각광 받고 있는 산이다. 중원계곡의 들머리에서 주민들이 2,000원씩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들머리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일부는 취사대에서 닭을 삶고 고기를 굽는 등 왁자지껄하다. 중원계곡으로 들어서면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중원폭포를 못미쳐 목조다리가 나온다.

목조다리를 지나 조금 오르다, 중원폭포 옆으로 목조난간이 나오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함께 흰바위들이 계곡의 백미를 이룬다. 벌써 점심때가 지났는데 점심도 먹지 않고, 먹거리를 준비도 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으나, 다시 내려가 먹거리를 준비하기도 그렇고 하여 그냥 오른다.

중원폭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도 찍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깨끗한 암반으로 만들어진 폭포에는 티없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린다. 이곳의 계곡물은 너무 맑아서 하류의 주민들이 직접 식수로 사용한다고 하니 수영을 하거나 계곡물이 오염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크고작은 폭포를 만나게 되고 계곡은 울창한 숲으로 우거져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 점심을 먹지 않아서인지?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몸은 무겁고 발걸음도 더디다. 지난 여름에 석화봉에 올랐다가 무더위에 지쳐서 계곡물에 풍덩 뛰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없어 가능했지만 이곳은 산객이 너무 많아 체면을 버리기도 힘들고~ㅠㅠ 
숲이 울창한 등산로는 돌들이 많은 너덜길을 자주 만나서 걷기가 불편한 곳이 종종 있다. 도일봉과 중원계곡은 봄철의 진달래 산행과 여름철 계곡산행도 좋지만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수목이 단풍을 만드는 가을산행도 좋아 사철 아름다운 경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계곡을 벗어나기도 하고 건너기도 하면서 완만한 골을 타고 오르게 된다.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정겹고 몇대의 관광버스가 쏟아 놓은 많은 산객들이 우르르 몰려가니 왁자지껄하다.
곳곳에 폭포들이 있고 숲이 우거져 시원한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지루함이 없다. 개스로 뿌연하긴 하지만, 군데군데 수목의 그늘 사이로 파고드는 여름햇살이 산밖에는 꽤나 후덕지근한 날씨인 듯 싶다. 치마폭포를 지나 까치재로 계속 오른다.
치마폭포에서 40분쯤을 오르다 보면 도일봉과 까지재로 갈라지게 된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도일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이곳에도 중원계곡의 지류가 흐르고 있어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중원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어느 지류에나 물이 흐르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도일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한팀의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먹거리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점심을 먹지 못하였으니 배속에서는 꼬르륵~아우성이고, 당뇨로 인하여 저혈당증세가 온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산행시나 과음시에 가끔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혈당이 떨어지면 무기력과 현기증 등이 오니, 곧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야 한다. 배낭을 뒤져보니 군계란과 쵸코릿 두어개가 나온다. 계란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니,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니, 조금 오르다 쉬고를 되풀이 한다.
한시간쯤 비지땀을 흘리며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까치재로 향하는 길과 도일봉으로 오르는 안부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도일봉으로 향하는 남릉을 철책과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면 도일봉의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그늘이 없어 햇살이 뜨거우니, 사진한방 찍고는 곧바로 하산을 서두른다.
도일봉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함께 안내도가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싸리재를 돌아 중원산을 돌아 올 생각이었으나 먹거리도 없고, 이미 기력이 쇠진하여 걸음을 옮기기도 귀찮다.
도일봉에 올라서면 중원산과 용문산등의 주변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하나, 깨스로 뿌연하여 조망은 시원치 않다. 하산길은 남릉을 택한다. 정상에 가파른 암릉을 밧줄에 의지하고 내려서서 계속 가파른 비알길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수목이 우거지고 가파른 비알길을 한시간쯤 내려오다 보면 중원계곡의 지류인 계곡이 보이고 물소리가 들린다. 지류를 타고 조금 더 내려오면 다시 중원계곡에 다다른다.
중원계곡을 따라 들머리에 도착하니 5시간을 소요하고 산행을 마친다. 허기를 참고 산행을 하다보니 더운 날씨와 함께 피로가 배가 되는 듯하다. 항상 비상식량까지 꼭 준비를 하다가, 오늘은 뭣에 쒸어 그냥 올라 갔는지? 앞으로는 먹거리 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챙겨야 할 모양이다.
저녁나절인데도 계곡에는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먹어야 할 밥은 못먹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다 차를 부욱 긁어 먹으니, 어찌 되었든간에 먹긴 먹었는데 왜? 배는 더 고플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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